한국에 역전패한 中 "고개 들고 떠나도 된다…반드시 메달 딸 것"[AG]
안토니오 감독 "韓 상대로 높은 수준 경기 펼쳤다"
3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패한 중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전날(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이영준과 배준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은 전반 23분 왕위동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33분 이영준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반 37분에는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역전골이 터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의 안토니오 푸체 감독은 경기 직후 "유럽파 선수들이 많은 한국을 상대로 팀 전체가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며 "결과는 아쉽고 슬프지만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며, (동메달은)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지금 해야 할 일은 몸을 회복하고 고개를 드는 것이다. 이것이 축구인 만큼 한 라운드씩 계속 앞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한국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에 자부심을 나타내며 동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최전방 공격수 장위닝은 "오늘 모두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경기장을 떠나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 강팀과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선수들이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왕위동 역시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다. 승리할 수만 있다면 된다"며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과거와 비교해 팀이 성장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미드필더 쉬빈은 3년 전 U-20 아시안컵 패배를 떠올리며 "경기 전 전술 지시를 우리도 잘 수행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며 "이번 경기는 패했지만 다음 경기 준비에는 영향이 없다. 여전히 축구 종목에서 중국에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라커룸으로 돌아온 안토니오 감독과 주장 우시, 베테랑 장위닝 등은 침울해진 분위기를 추스르며 남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수비수 주천제도 동료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자부심을 나타내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동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중국은 오는 3일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을 치러 동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은 1998 방콕 대회 동메달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메달을 노린다. 남자 축구에 연령 제한이 도입된 2002 부산 대회 이후에는 아직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중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고 성적은 1994 히로시마 대회 은메달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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