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냐 변화냐…'모레노호' 1기 명단에 쏠린 시선
13일 입국해 14일 9·10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존 대표팀 틀 유지 전망…새 얼굴 발탁 가능성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첫 선택을 내린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기존 대표팀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거 스페인 대표팀에서 보여준 과감한 선수 발탁과 폭넓은 선수 검토를 고려하면 '모레노호 1기'에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13일 입국한 뒤 다음 날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직접 발표한다.
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치르는 만큼 명단 발표부터 첫 경기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 남짓이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안정'이다. 새 감독이 부임 직후 대표팀을 소집해 곧바로 경기를 치르는 데다 9·10월 A매치 기간에만 4경기가 예정돼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전술을 주입하기보다는 기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력을 확인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
더불어 모레노 감독은 11월까지 6경기의 결과와 내용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팀을 맡을 수 있다. 첫 6경기에서 무리한 변화를 선택하기보다는 기존 전력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결과를 내는 데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이에 손흥민(LA FC)을 포함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자원과 기존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이 모레노호의 중심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입국 전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를 직접 확인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렇다고 '변화' 가능성을 낮게만 볼 수는 없다. 모레노 감독은 이미 한국 대표팀 후보에 오르기 전부터 '군팀'인 김천 상무의 특성을 이해하는 등 K리그와 한국 선수들을 분석해 왔다.
여기에 축구협회가 전달한 자료를 바탕으로 포지션별 4배수의 선수 명단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기존 대표팀 명단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각 포지션에서 폭넓게 후보군을 살펴보고 있다는 의미다.
모레노 감독의 과거 행보도 변화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 당시 그는 기존 핵심 선수들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니 올모다. 당시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활약하던 올모를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했고, 같은 시기 파우 토레스도 기회를 얻었다. 두 선수는 데뷔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모레노 감독의 선택에 응답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선택이 나올지는 관심사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승원(서울), 이승우(전북) 등이 대표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기존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선수 가운데 모레노 감독의 전술에 맞는 자원이 선택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존 선수들의 새로운 활용법도 관심을 끈다.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이 사용했던 전술을 그대로 유지할지,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거나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의 역할에 변화를 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모레노 감독의 첫 명단은 '안정 속 변화'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기존 주축 선수들로 뼈대를 세우면서도, 자신이 직접 살펴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이번 '1기 명단'은 새로운 대표팀의 완성본이라기보다 모레노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바라보는 기준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