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인터뷰 문화 차이?…뮌헨 김민재 목소리 못 들은 사연

바이에른 뮌헨, 제주SK에 2-1 승리

국가대표이자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가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 제주SK FC vs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이아스를 압박하고 있다. 2026.8.4 ⓒ 뉴스1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안영준 기자 = 독일과 한국의 인터뷰 문화 차이일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김민재가 특별한 경기를 치렀음에도 소감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2519명의 관중이 운집해 눈앞에서 펼쳐진 유럽 빅클럽의 '축구 쇼'를 만끽했다.

김민재 역시 주장 완장을 차고 약 36분을 소화, 한 차례 '슈퍼태클'을 선보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김민재는 중요한 선수다. 특히 그가 주장 완장을 찾고 뛰는 것이 중요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정작 이날 '주인공' 김민재의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 측에 상황을 설명하는 구자철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 News1 안영준 기자

사연은 이랬다. 경기 후 콩파니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 기자들이 참석하는 동안, 김민재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개인 정비를 마치고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 기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부랴부랴 믹스트존으로 이동했지만, 김민재는 이미 믹스트존 버스 주변 팬들에게 사진을 찍어준 뒤 다시 오르고 있었다.

믹스트존 인터뷰가 의무는 아니다. 다만 요청할 기회조차 없이 지나갔기에 일부 취재진이 다시 믹스트존으로 와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미 시간이 늦어 어렵다는 뜻을 밝힌 뒤 동료들과 버스에 탑승했다.

어수선해진 현장 소식을 듣고 나타난 구자철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가 직접 중재에 나섰지만, 바이에른 뮌헨 측 관계자도 버스가 출발해야 해 곤란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양측 실랑이가 벌어질 때만 하더라도 버스 출발 시간까지는 약 15분의 여유가 있었으나 혼란 속 상황의 진전은 없었고 결국 버스는 야속하게 출발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을 태운 버스 ⓒ News1 안영준 기자

현장에서 이번 경기의 '주인공' 격인 김민재의 소감을 듣지 못했으니 취재진 입장에선 아쉬움이 컸다.

다만 선수단 역시 힘든 경기를 마친 뒤, 이미 끝난 믹스트존을 다시 할 의무는 없었다.

구자철은 "한국과 독일의 축구장 인터뷰 문화에 다소 차이가 있다. K리그는 감독 인터뷰가 다 끝나고 감독이 라커룸에 돌아오면 선수들이 믹스트존을 지나가지만, 분데스리가는 항상 선수가 먼저 인터뷰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이에서 감독 인터뷰 도중 부랴부랴 달려와야만 했던 한국 취재진, 이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믹스트존을 통과한 김민재, 대회 주최 측 간에 오해 및 잡음이 생겼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투어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일정이 몇 차례 밀렸던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믹스트존 일로 버스 출발이 또 늦어지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더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5일 제주를 떠나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