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카보베르데 '돌풍'…아시아, 또 넘지 못한 '월드컵 16강'
[월드컵결산②] 모로코 등 아프리카 팀들도 경쟁력 보여
한국·이란 동반 조별리그 탈락…아시아 전원 32강서 퇴장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48개국 체제로 처음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전통 강호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을 알린 대회였다.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며 전통 강호의 저력을 입증한 가운데 노르웨이는 8강, 처음 출전한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아시아는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며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국가에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출전국이 늘었지만 FIFA 랭킹 1~4위가 모두 준결승에 오를 정도로 강팀들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순항했다.
우승팀 스페인은 파괴력을 갖춘 공격수는 없었지만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견고하게 짜인 조직력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8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줄 정도로 단단한 수비는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앞세워 토너먼트에서 짜릿한 경기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특히 이집트와 16강전,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는 뒤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였다.
3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듀오를 앞세워 1966년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프랑스는 득점왕 킬리언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도움왕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으로 3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의 등장은 대회의 다양성과 흥미를 키웠다.
가장 눈에 띈 팀은 노르웨이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 이어 16강에서 브라질까지 꺾고 8강에 진출, 이번 대회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다.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노르웨이는 세계적인 공격수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더 이상 유럽의 다크호스가 아닌 경쟁력 있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만 40세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을 앞세워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0-0을 기록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카보베르데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2강에서는 '축구의 신'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를 끝까지 괴롭히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구 약 60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투혼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감동이었다.
아프리카와 북중미 국가들 약진도 이어졌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준결승에 올랐던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끈끈한 수비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으로 8강에 진출, 아프리카의 강호로 존재감을 알렸다.
모로코를 비롯해 다른 아프리카 팀들도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에 아프리카에서 총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튀니지를 제외한 9팀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개최국 캐나다는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고, 멕시코도 16강에 진출해 홈 팬들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아시아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는 6개 팀이 출전해 한국, 일본, 호주 등 3팀이 조별리그에 통과했는데, 이번엔 출전한 9개 팀 중 일본과 호주만 조별리그에서 생존했다. 일본과 호주도 32강전에서 탈락하며 단 1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강호라 평가받는 한국과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각각 3위에 머물며 32강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테크니컬 디렉터는 "아시아팀들은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경기 강도와 템포에 대응하지 못했다. 기술도 부족했고 스피드와 힘 등 피지컬 측면에서도 타 대륙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은 세계 축구의 저변 확대라는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늘어난 출전권을 성적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여전히 세계 강호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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