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정말 마음 아파…축구 개혁 넘어 '교육 개혁' 함께 이뤄져야"
"신임 축구협회장, 대중과 소통 원활한 분 희망"
[위기의 한국 축구, 대변혁의 시간]④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완전히 무너진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와 불투명한 홍명보 감독의 선임,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까지 한국 축구에 대해 연이어 쓴소리를 하면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오랜 시간 국가대표를 지내고 이후 행정가와 축구 해설위원 등으로 한국 축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영표 위원도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중계했던 이 위원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무거운 목소리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한국 팬들이 걸어 나오는데, '패잔병' 같았다.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그때 절실히 느꼈고, 한국 팬들이 터벅터벅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참담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동안 한국 축구와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이영표 위원이지만 이번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위원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축구에 조언하고, 쓴소리를 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 역시 한국 축구가 팬들의 사랑을 잃은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오랜 고심 끝에 이영표 위원은 한국 축구가 변하기 위해서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오랜 시간 축구계에서는 '입시 제도'의 변화가 유소년 육성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왔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구계는 물론 교육계 등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협회 개혁'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이영표 위원 역시 또 다른 변화로 꼽은 것이 한국 축구를 최종적으로 관장하는 협회의 위상이다. 현재 국내 체육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축구협회는 여론으로부터 질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 위원은 "단기적인 관점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협회가 완전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협회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비난받는 이유는 대중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정몽규 회장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13년 동안 맡았던 협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협회는 새로운 회장을 뽑고, 새로운 수뇌부를 꾸리게 된다.
이와 함께 "세상에 완벽한 행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행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행정이 아니라 정직과 투명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행정"이라며 "신뢰할 만한 새로운 집행부가 능력을 갖춘 인재들과 함께 한국 축구를 발전 시켜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협회에 조언했다.
더불어 이 위원은 축구 팬들에게 추후 새롭게 꾸려질 협회를 믿고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이 위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에 참가,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이 위원은 "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결연하게 다짐을 전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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