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저주…한국 '경우의 수' 돕지 않은 팀들 줄줄이 탈락[월드컵]

공교롭게도 32강서 연일 쓴 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2026.6.26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 3위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돕지 않은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이른바 '홍명보호의 저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를 기록한 뒤 경우의 수를 기다렸다.

남은 9개 조 경기 중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한국은 각 조 3위 12위 중 8위 안에 들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중 1가지밖에 충족되지 않아 한국은 10위로 탈락했다.

독일이 에콰도르와 비기거나 패해야 에콰도르의 조 3위 순위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일본이 스웨덴을 두 골 차로 이겨줘야 한국이 스웨덴을 아래에 둘 수 있었는데, 에콰도르가 독일을 꺾고 일본과 스웨덴은 비기는 식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경우의 수 충족을 돕지 않았던 팀들은 이후 연달아 탈락하고 있다.

파라과이에 충격패한 독일 ⓒ AFP=뉴스1

에콰도르에 패하는 대이변으로 한국에 '경우의 수 첫 좌절'을 안겼던 독일은 32강전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 짐을 쌌다. 독일을 잡으며 기세를 높였던 에콰도르 역시 32강에 오른 뒤엔 멕시코를 만나 0-2로 허무하게 졌다.

스웨덴을 '잡아주지 못했던' 일본 역시 32강서 브라질을 만나 1-2로 역전패, 대회를 마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어 한국의 32강 산소 호흡기를 떼 버렸던 콩고민주공화국도 32강에선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라크를 5-0으로 잡아 한국에 절망을 안겼던 세네갈은 벨기에를 상대로 2-0으로 이기다 2-3으로 말도 안 되는 역전패를 당하는 등, '홍명보의 저주'는 계속됐다.

훈련하는 스페인 선수들 ⓒ AFP=뉴스1

32강전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 저주가 앞으로도 유효할지 축구 팬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알제리와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최종전서 오스트리아가 이기거나 알제리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홍명보호에 유리했는데, 두 팀이 사이좋게 비기면서 둘 다 한국에 '꽝'을 안겼다.

크로아티아는 가나에 패했어야 했는데 보기 좋게 승리, 역시 한국을 제쳤다.

오스트리아는 스페인, 알제리는 스위스,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과 각각 상대한다.

특히 스페인은 조별리그서 우루과이를 잡아 줘, 경우의 수에서 한국을 도와준 '유일한' 나라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의 맞대결은 홍명보호의 저주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경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