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귀국 현장 온도 차…감독에 거센 야유, 손흥민에 따뜻한 위로
축구팬, 월드컵 졸전 끝 32강행 실패에 분노
"선수들 열심히 준비한 걸 알기에 안타까워"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이 이틀에 걸쳐 귀국했다.
밤을 지새우며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축구팬은 축구대표팀을 맞이했는데, 그 분위기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지만, 손흥민 포함 선수들을 향해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1일 이재성, 김승규, 엄지성, 송범근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약 20분 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도착한 이동경, 이태석, 배준호, 이한범, 이기혁, 조위제, 강상윤을 끝으로 축구대표팀이 모두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32강을 넘어 16강 이상까지 바라봤던 걸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대회를 일찍 마친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났다. 다만 항공기 좌석 확보가 어려워 그룹을 나눠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에 걸쳐 귀국했다.
출정식도 없이 결전지로 떠났던 축구대표팀은 별도 귀국 행사 없이 해산했다. 강도 높은 비판과 질타를 받은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체제로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열었던 귀국 행사를 이번에는 개최하지 않았다.
먼저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오른 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포함해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 선수 8명이었다.
선수단 본진 귀국 현장은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홍명보! 돈 뱉고 나가"라는 격한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한 팬은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상선을 단 영정사진 등을 들고 나왔다.
홍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홍명보 나가" "홍명보가 한국 축구를 망쳤다"며 고성과 함께 야유를 쏟아냈다.
'시간차' 귀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는 '개껌'이 날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축구대표팀의 입국 분위기는 달랐다.
손흥민 포함 선수들 역시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났는데, 오전 4시께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한 축구팬들은 "수고했어요", "파이팅", "사랑해요"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평생 가자 손흥민' '재성 힘내' '다시 뛰어준다고 해서 우리 캡틴이라서 더 볼 수 있어서 고마워' 등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는 보이지 않았고, 험악한 발언도 들리지 않았다.
팬들은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온 걸 알기에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팬들의 위로를 눈에 담은 손흥민은 별다른 제스처 없이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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