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자"…월드컵 마친 손흥민, 축구팬 위로 속 귀국
엄지성·김승규·송범근과 도착…표정 변화 없이 나가
개인 4번째 월드컵서 조별리그 탈락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킨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이 귀국했다.
손흥민은 1일 오전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 등 축구대표팀 동료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공항을 찾은 축구팬들은 '평생 가자, 손흥민' 등 응원 문구와 함께 손흥민의 유니폼을 들고 환호했다. 한 팬은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만 손흥민은 표정 변화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갔으며,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떠났다.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치며 1승2패(승점 3)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다른 조의 경기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따졌지만,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하며 조별리그 탈락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인 홍명보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A매치 최다 득점(56골)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골,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손흥민은 체코전과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해 각각 69분, 57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대회를 마친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났지만, 항공기 좌석 확보가 어려워 그룹을 나눠 귀국길에 올랐다.
먼저 전날 홍명보 감독과 조현우,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설영우 등 선수 8명이 귀국했다.
한편 손흥민은 귀국에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손흥민은 "내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면서 "팬들이 나를 찾으실 때까지,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모든 것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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