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3위로 힘겹게 조별리그 통과해 준우승까지…역대 기사회생 팀은?

[월드컵] 32년 만에 조 3위까지 토너먼트행 가능
1990 아르헨·1994 이탈리아, 3위 통과해 결승까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대한민국은 조3위를 기록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몬테레이=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32년 만에 조 3위 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역대 월드컵에서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어디일까.

지난 12일(한국시간) 개막한 북중미 월드컵의 조별리그가 끝을 향해 가면서 토너먼트에 오르는 팀들도 하나둘 결정되고 있다.

참가국 확대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팀도 기존 16개에서 32개로 늘었다. 12개 조 1, 2위는 자동으로 32강에 오르고 3위 중 상위 8팀도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한다.

월드컵에서 조 3위가 조별리그 통과하는 규정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994년 미국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적용됐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출전국이 32개가 되면서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각 조 상위 2팀만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참가국이 확대되며 조 3위의 토너먼트행이 부활했다.

앞서 3번의 월드컵을 보면, 조 3위로 부진하게 출발했던 팀들이 토너먼트 돌입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경우가 있다.

처음으로 조 3위에게 토너먼트행이 주어졌던 1986 멕시코 대회 때 벨기에가 그 주인공이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3위에 그쳤지만 16강행 막차를 탔다.

이후 소련(현 러시아)을 연장 승부 끝에 꺾고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0-2로 완패, 대회를 마쳤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 ⓒ AFP=뉴스1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단 1승(1무 1패)에 그쳐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3위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유고슬라비아를 차례로 제압하고 홈팀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서독(현 독일)에 후반 40분 실점하면서 0-1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했다.

3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던 마지막 대회인 미국 월드컵에는 이탈리아가 일을 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1승 1무 1패로 3위에 머물렀는데, 토너먼트에서 맹활약을 펼친 로베르토 바조를 앞세워 이전과 다른 팀이 됐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바조를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었다. 8강전에는 바조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2-1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도 바조의 멀티골로 불가리아에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대망의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는 브라질과 득점 없이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패배, 우승 달성이 무산됐다. 토너먼트 3경기에서 맹활약한 바조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조 3위로 토너먼트를 확정한 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획득한 스웨덴, 에콰도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1승 2패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하늘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