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 멕시코, 8년 전 빚 갚았다…"한국 32강 진출 희망"

2018 월드컵 때 한국의 독일전 승리로 멕시코 16강행
체코 잡은 멕시코, '남아공전 패배' 한국 탈락 피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전광판에 A조 순위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대한민국은 조3위를 기록했다. 2026.6.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8년 전 한국의 도움을 받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가 이번에는 빚을 갚았다.

멕시코가 체코를 잡으면서 한국은 조 3위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조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었으나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멕시코(3승·승점 9)와 남아공(1승1무1패·승점 4)이 조 1,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고, 1무2패(승점 1)가 된 체코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토너먼트를 16강이 아닌 32강에서 시작한다. 4개 팀씩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멕시코는 25일(한국시간)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코에 3-0으로 이겼다. ⓒ AFP=뉴스1

체코가 멕시코를 잡았다면 한국이 조 최하위로 밀리며 짐을 싸야 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가 패해도 상관없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체코를 완파하며 한국의 조 최하위 추락을 막았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0-1 패배)과 멕시코(1-2 패배)에 패한 뒤 '당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카잔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2연승을 달리던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하면서 한국의 기적 같은 16강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멕시코가 수혜를 입었다. 독일이 한국을 이겼다면 멕시코가 탈락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영권과 손흥민의 득점으로 독일과 멕시코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종적으로 멕시코가 스웨덴과 극적으로 16강에 올랐으며, 한국은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자존심을 세웠다.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18.6.27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 '은혜'를 잊지 않은 멕시코 팬은 지금까지 "한국은 우리의 형제"라며 열렬히 응원하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한국이 이번 대회 체코와 남아공을 상대할 때 경기장을 가득 채운 멕시코 팬은 "꼬레아"를 연호하며 안방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멕시코가 8년 전의 빚을 갚으면서 한국은 32강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됐다. A~L 조 3위 중 최소 4개 팀을 제쳐야 하는 상황으로, 이제 하늘의 선택만 기다린다.

한국이 극적으로 32강에 오르면 E조 1위를 확정한 독일 혹은 G조 1위(벨기에·이란·벨기에·뉴질랜드)와 맞붙게 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