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황소' 황희찬, 4년 전 포르투갈전처럼…기회는 온다 [월드컵]

홍명보호 25일 남아공과 A조 3차전…무승부면 32강
황희찬 카타르 대회 3차전 극적 결승골로 16강 견인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있다. 2022.12.3 ⓒ 뉴스1 이광호 기자

(몬테레이=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중요한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고 남아공은 반드시 이겨야 조별리그 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한국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설령 패해도 3위 진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절실하게 달려들 상대 앞에 '비겨도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단단하게 골문을 사수해야할 수비진 못지않게 홍명보호 공격수들의 결정력도 중요한 경기다. 모든 자원들이 높은 집중력으로 준비하고 있겠으나 특히 전의를 불태울 공격수가 '황소' 황희찬이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의 좋은 기억을 되새기며 북중미 월드컵 3차전에서도 비상하길 기대한다.

한국과 남아공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아무래도 남아공이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쉽다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은 경기지만, 상황은 쉽다. 우리는 이겨야한다. 내일 한국을 꺾으면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에 더 간절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침착하게 나중을 도모할 것인지는 지금 결정하기 어렵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그래도 결국 명확한 것은, 우리는 이겨야한다는 것"이라며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브로스 감독의 말처럼 한국도 조심스러운 것은 다르지 않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낸다면 조급해질 남아공을 상대로 다득점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먼저 실점하거나 0-0 상황이 길어지면 쫓기는 건 매한가지다.

시작부터 시원한 골이 터지면 바랄 것 없겠으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험 많은 공격수들의 '침착한 한방'이 더 간절해지는데 황희찬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어느덧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는 황희찬은, 이번 대회 2차전까진 교체로 필드를 밟았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는 후반 17분 이재성을 대신해 투입됐고 멕시코전 역시 이재성과 터치하며 후반 12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특유의 적극적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움직였으나 실질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다. 따라서 남아공과의 경기가 더 목마를 황희찬인데, 4년 전 카타르 대회와 같은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지는 게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가장 이상적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2026.6.22 ⓒ 뉴스1 박지혜 기자

많은 팬들은 여전히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호를 16강으로 견인하던 황희찬의 결승골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폭풍 질주 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극장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에서 만난 황희찬은 "개인적으로 3번째 월드컵인데 영광스럽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면서 "이번에도 카타르 때와 같은 장면이 나온다면 나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일이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2차전까진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나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4년 전 짜릿한 골이 터진다면, 분위기를 살려 토너먼트에서 또 추가될 수도 있다. 특히 상대가 라인을 올려 달려든다면 역습 시 '황소'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 스스로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분명 온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