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이기혁 엉키면서 나온 '단 한 번의 실수'가 재앙으로
홍명보호, 멕시코에 0-1 패배…후반 5분 치명적 실점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90분 동안 한국의 수비력, 특히 김승규와 이기혁의 경기력이 좋았다. 상대 위협적 찬스를 대부분 막아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명운을 갈랐다. 그래서 더 아쉬운 장면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아쉽게 졌다.
이날 한국은 개최국이자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멕시코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
점유율에서 54%(멕시코 39% 경합 7%)로 앞섰고, 후반 막판에는 손흥민과 조규성이 결정적 찬스도 잡았다.
수비도 좋았다. 특히 김승규는 상대 결정적 슈팅 2개를 슈퍼세이브하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총 8개의 슈퍼세이브를 펼친 김승규는 이번 대회 선방 전체 2위를 자랑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이기혁 역시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결점을 보이지 않으며 좋은 수비를 보였다. 후방에서 특유의 롱볼 전환으로 빌드업에도 기여했다.
그랬기에 두 선수가 엉키면서 나온 단 한 번의 실수는 더 아쉽다.
상황은 이랬다. 후반 5분 김민재와 이기혁이 라울 히메네스와 공중볼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이 높이 떴고, 앞으로 나온 김승규 골키퍼가 뛰어올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착지하던 김승규가 이기혁과 엉키면서 공을 놓쳐 이를 루이스 로모가 텅 빈 골문 안으로 손쉽게 차 넣었다.
김승규 입장에선 이기혁에 앞이 막혀 공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없었다. 이기혁은 공 낙하지점을 찾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길을 내주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상대 멕시코의 일방적 응원 속, 소통도 쉽지 않았다.
실수만 아니었다면 사실상 실점할 일이 없을 만큼 수비력이 좋았기 때문에, 수비 핵심인 두 선수가 관여돼 만들어진 이 재앙은 더욱 치명적이고 안타깝다.
다만 경기력이 좋더라도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선 이와 같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잦다. 단 하나의 사소한 실수만 나와도 멕시코처럼 상대는 이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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