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걱정 없다" 홍명보가 달라졌다…자신감에 더해 '여유'
[올림픽] 19일 오전 10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
2002 4강 관련 질문에 "우리 선수들이 깨줬으면"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감'이다. 평소의 차분하고 신중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강하고 적극적인 발언들로 팀 분위기와 준비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가장 부담스럽던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그는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선수들에게 추가로 할 이야기는 없다. 이미 메시지는 다 전달했고 선수들도 이해하고 있다. 선발명단에 대한 고민도 깨끗하게 정리됐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홍 감독은 A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이자 개최국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회적으로 돌아갈 법한 질문에도 명쾌한 답을 내놓는 등 두려움 없는 장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나란히 1승을 거둔 두 팀의 격돌이다.
멕시코는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한국은 체코를 만나 먼저 실점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2-1 역전승을 거뒀다. 골득실 +2 멕시코가 선두에 올라 있고 한국(+1)이 2위다.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다.
홍 감독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멕시코전 각오를 밝혔다. 시종일관 대답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모두 발언은 "강팀 멕시코와 경기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경기다. 아무래도 홈 팀이랑 경기하는 것은 더 어렵다"면서 "하지만 준비는 잘 됐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답변은 당찼다.
48개국 본선 체제가 되며 경기 간극이 늘어난 것과 관련 홍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우리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도,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며 이런 변화가 나쁘게 작용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A조에서 가장 강력한 1위로 꼽는 멕시코와의 경기인데도 내내 긍정적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멕시코와 평가전(2-2) 했던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 그리고 체코와 1차전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각자 역할을 다해 승리했기에 자신감이 가득하다"면서 "그 자신감이 내일 경기장에서 잘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방적일 경기장 분위기가 걱정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먼저 체코와의 경기에서 우리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신 멕시코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여유를 보이더니 "우리 선수들 이제 큰 무대 경험이 많다. 예전처럼 (주눅 늘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전했다.
멕시코 기자가 홍 감독이 현역 시절 일군 2002 월드컵 4강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시기상조' 질문에도 빼지 않고 "난 우리 선수들이 그 기록을 넘어섰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분히, 선수단 사기를 북돋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던 회견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는 선수들 모두 기량도 좋고 특히 미드필더들이 아주 창의적으로 움직인다"고 경계하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대비했다고 믿는다. 지금 현재 멕시코전에 대한 특별한 고민은 없다"는 말까지 했다.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실패를 했기에 어쩌면 이번 대회가 가장 부담스러운 이는 홍명보 감독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는 한국을 떠나기 전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늘 도전자였다. 변수가 많은 이번 월드컵은 이변을 만들 좋은 기회다. 선발된 26명의 선수와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 리더가 도전자답게 매 경기 임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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