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멕시코 뜨거운 열정…흥분 시키면 기회는 온다[월드컵]

홍명보호, 19일 오전 10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
경기 안 풀리면 멕시코 플레이 와해, 팬들도 야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6.15 ⓒ 뉴스1 박지혜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기분 좋은 역전승(2-1)을 거둔 홍명보호가 개최국 멕시코와 대회 2차전을 갖는다. 자타공인, A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이라 평가되는 팀이다.

아무래도 무게추는 멕시코 쪽으로 기울어진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충분히 도전해 봄직한 상대인데, 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침착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나란히 1승을 거둔 두 팀의 격돌이다.

멕시코는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한국은 체코를 만나 먼저 실점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2-1 역전승을 거뒀다. 골득실 +2 멕시코가 선두에 올라 있고 한국(+1)이 2위다. 사실상 A조 1위를 결정하는 맞대결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설치된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팬 페스티벌 무대를 찾은 한 축구팬이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멕시코는 북중미 축구 터줏대감이자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1994년부터 2018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다 2022 카타르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 토너먼트 연속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A조에서 가장 강한 팀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1차전을 보면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아공이 기대 이하였기에 승리했으나 멕시코 전력도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래도 팬들의 열기, 안방 이점은 여전하다. 남아공과의 개막전에도 7만명 이상의 구름관중 입장해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을 '녹색 물결'로 뒤덮었다.

한국과 멕시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4만5000석 정도라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분위기는 큰 차이 없을 전망이다. 그 일방적인 응원의 힘을 받아 신바람을 타는 멕시코 축구는 무섭다. 하지만 그 뜨거움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좋을 때는 최고의 무기가 되지만 나쁠 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멕시코 특유의 열정을 잘 이용해야한다.

대회 기간 한국 경기 관전평을 뉴스1에 기고하는 최용수 감독은 대회 시작 전 "개인적으로 체코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만약 체코전을 승리한다면, 이어지는 멕시코전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해볼 만한 전력이다. 분위기를 타면 우리가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선수들 특유의 '리듬'이라는 게 있다. 경기가 잘 풀리면 신나서 걷잡을 수 없이 잘 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거나 꼬이면 스스로 흥분해 플레이가 엉키고 그러다 자멸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대한 그들의 흥분을 유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멕시코 수비수 몬테스. ⓒ AFP=뉴스1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축구에 진심인 멕시코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다가도 내용이나 결과가 형편없으면 곧바로 차가운 채찍질을 가한다. 남아공과의 개막전 때도 그랬다. 멕시코가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인데 경기력이 좋지 않고 자꾸 후방으로 공을 돌리자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도 잘 이용해야한다.

분위가 일반적인 경기와는 다를 공산이 크다. 우리 선수들의 경험도 풍부해졌지만 그래도 평정심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경기 초반을, 특히 전반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뜨거움을 역이용해야한다.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멕시코 선수들과 멕시코 팬들을 흥분시키면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

특히 멕시코전은 우루과이 출신 구스타보 테헤라 심판이 주심으로 나선다. 경기 당 평균 5장 옐로카드를 꺼내는 스타일이다.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면 의외의 이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도 멕시코는 경기 막판 주전 수비수 몬테스가 불필요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