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홈이지만…뛰어본 잔디·이겨본 경기장, 해볼 만하다 [월드컵]
19일 멕시코와 2차전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개최
불리한 조건이나 '경험한 장소' 심리적 안정 기대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발이 산뜻하다. 대회 전체 성패의 분수령이라 평가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큰 고비를 잘 넘었다. 시작부터 승점 3점(골득실 +1)을 획득한 한국은 1차 목표인 32강 진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영국 BBC는 "48개 팀이 진출하는 이번 대회는 통계상 승점 3점에 득실차가 +0 이상만 돼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예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승을 거둔 한국의 32강 확률은 93%"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이제 다가오는 2차전을 준비해야하는데 가장 어려운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멕시코는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펼쳐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 골득실 +2가 된 멕시코가 선두로 나섰고 한국이 뒤를 이어 2위다. A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앞선다는 두 팀의 '1위 쟁탈전'이다.
백전노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멕시코는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1994년부터 2018년 월드컵까지는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다 2022 카타르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 토너먼트 연속 진출에 제동이 걸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장소가 멕시코 안방이라는 점이다. 멕시코 대표팀 '녹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상대의 기를 꺾는다. '원정 지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배경에는 열정적인 멕시코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큰 몫을 차지한다.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보았듯 일방적인 응원을 감내해야한다.
한국에게 그래도 다행인 조건은, 이미 뛰어본 장소에서 대결한다는 것이다. 멕시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체코를 제압했던 바로 그 경기장이다.
대표팀은 조 추첨 후 빠르게 움직여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사전캠프도 환경이 비슷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해 '고지대'에 대한 적응은 마쳤다. 1차전 때 시간이 흐를수록 체코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졌는데 우리 선수들은 큰 무리 없이 완주했다.
잔디도 이제 익숙해졌다. 한국은 이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잔디 품종이 동일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감각을 계속 키우고 있다. 첫 경기와 유사한 킥오프 시간도 나쁠 것 없다.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오후 7시(현지시간)에 시작한다. 멕시코는 1차전을 낮 경기로 치른 반면 한국은 체코와 8시부터 경기했다.
체코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기성용은 "여기 오기 전에 멕시코와 남아공전을 봤는데,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더라"면서 "솔직히 말하면, 해볼 만하다. 우리 선수들 전력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 내친걸음, 1위도 도전해 봄직하다.
A조 1위로 32강에 오르면 C·E·F·H·I조 중 3위 한 팀과 만난다. 다소 편한 상대와 만날 확률이 높다. A조 2위가 되면 B조 2위와 격돌한다. A조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각 조 3위 간 순위에 따라 만날 팀이 달라진다.
당연히 1위로 통과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물론 멕시코는 전력도 배경도 부담스러운 팀이다. 하지만 이미 경험한 장소에서 겨루고 기분 좋은 기억도 남았다. 어설프게 웅크리고 있기 보다는 한 번 붙어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력도, 배경도 해볼 만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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