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쏟아지는 물 폭탄…체코전은 피한 폭우, 멕시코전은 모른다
[과달라하라 현장] 낙뢰 동반 폭우 거의 매일 반복
호텔 정전도…경기 시간 중 집중호우 대비 해야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멕시코 과달라하라 날씨가 묘하다. 낮에는 피부가 아플 정도로 볕이 내리쬐는데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밤이 되면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지난 5일 이후 거의 매일 반복되는 변덕 날씨다.
길게 내리지는 않는다.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그친다. 문제는 '양'과 '시간대'다. 폭우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쏟아지는 터라 거리가 금세 물에 잠긴다. 내리는 시간은 주로 늦은 오후부터 밤, 대략 저녁 8시부터 자정 사이에 집중된다. 경기 시간대와 겹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1승씩 거둔 팀들의 대결이다.
한국은 11일 열린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상대의 장기인 고공 플레이에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멕시코는 먼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남아공 선수 2명이 퇴장 당하는 변수 속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전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체코전이 끝난 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만난 기성용은 "멕시코와 남아공의 경기를 보고 왔는데, 멕시코가 그리 강하진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해볼 만한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만, 스타디움을 뒤덮을 '녹색 물결'은 분명 부담이다. 3국의 대결인 한국과 체코전에도 수많은 멕시코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자국 경기는 불 보듯 뻔하다.
홍명보 감독 "멕시코는 전통적인 강호다. 그리고 홈팀이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그랬듯이 홈팀은 큰 이점이 있다"면서 일방적일 팬들의 성원을 경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경써야할 경기 외적 변수가 '날씨'다.
멕시코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장이 위치한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지역은 매일 밤 비가 예보돼 있다. 이곳 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 무렵부터도 강한 비가 쏟아졌다. 요란한 천둥소리와 낙뢰를 동반한 집중 호우였고 이로 인해 일부 호텔은 정전까지 발생했다.
차도에 물이 차올라 도로까지 범람했는데도 현지인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에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건물 안쪽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거나 태연하게 맞고 걸어갔다. 일부는 준비했는지 장화를 신고 물살을 헤쳐 나갔다. 그만큼 일상적인 일이라는 방증이다.
홍명보호가 과달라하라에 머물고 있는 기간 밤에 비가 내리지 않았던 경우는 이틀 뿐인데 그중 하루가 바로 체코와의 1차전이 열렸던 11일 밤이었다. 체코 선수들의 높이를 생각하면, 공중전과 수중전이 겹쳐졌을 때 상황을 떠올리면 한국에게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또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자연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야 없겠지만,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갑작스러운 물 폭탄을 분명 염두에 둬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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