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우리 선수들 너무 잘해…진짜 멕시코도 해볼 만하다" [월드컵]
후배들 응원 위해 짧은 일정 과달라하라 방문
"더 있고 싶어…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해주길"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기 전날,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을 실시하던 훈련장에서 만난 기성용은 행동도 말도 조심스러웠다.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만난 기성용은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지금 선수들 정신이 없을 것이다. (온다는 것을)선수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응원하러 왔다"면서 "그래도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체코전 응원을 선택했다. 어제 왔고, 경기 다음날 바로 간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는 은퇴했다.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3번의 월드컵을 포함 무려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한 선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의 주축이고,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는 A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스타다. 손흥민 이전 한국 대표팀의 캡틴은 기성용이었다.
대표팀에서는 물러났으나 아직 현역인 그는 K리그 포항스틸러스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K리그는 월드컵으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기성용은 후배들 격려와 응원 차 짧은 일정으로 먼 비행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과달라하라로 왔다.
이튿날, 짜릿한 역전승이 펼쳐진 11일 오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만난 기성용의 모습은 전날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흥분된 얼굴의 기성용은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한다. 첫 경기였는데 너무 잘했고 기쁘고 행복하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어 "오늘처럼 경기를 지배하면서 이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반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고 실점도 했지만, 결국 승리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기성용은 지금 대표팀의 전력이라면 2차전 상대이자 개최국인 멕시코와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먼저 열린 멕시코와 남아공의 경기를 봤는데(멕시코 2-0 승), 솔직히 해볼 만한 것 같다. 멕시코가 생각보단 강하지 않더라. 우리가 이길 수도 있는 전력"이라면서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조 1위가 되면 (32강에서)어떤 팀을 만나느냐" 물으며 진지하게 승리까지 기대한 기성용은 "3차전에서 만날 남아공의 수준은 확실히 떨어진다"면서 응원과 함께 기를 불어 넣었다.
"더 남아서 보고 싶은데 진짜 너무 아쉽다"면서 환한 웃음을 보인 기성용은 "오늘 정말 즐거웠다. 후배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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