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골' 오현규 "4년 전 꿈꿔온 순간…한국·멕시코 팬들 큰 힘"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결승골…월드컵 데뷔전서 득점
가게 문 닫고 응원온 가족…"남은 경기 더 잘하겠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과달라하라·서울=뉴스1) 김도용 서장원 기자 = 체코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베식타스)가 "4년 전 꿈꿨던 대로 첫 경기에서 득점해서 기쁘고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오현규는 1-1로 맞선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돼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완성했다.

한국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 2-1로 승리하면서 오현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골 장면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정말 제가 경기를 어떻게 뛰었고,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기억이 자세하게 안 나서 영상 보고 골이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현규는 경기 전 열이 섭씨 38도까지 올라와 경기 출전이 쉽지 않은 몸 상태였다. 그럼에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현규는 "점심 먹고 갑자기 열이 엄청나게 올라서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팀 닥터 선생님들이 정말 극진하게 보살펴 주셔서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팀 닥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경기 투입 전 홍명보 감독과 나눈 이야기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고, '들어가서 슈팅 많이 때리라'고 말씀 해주셨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는 엔트리 외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4년 전과 지금의 차이를 묻자 "개인적인 기량도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래도 유럽에서 뛰다 보니 유럽 선수들과 부딪힐 때 자신감이 있고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첫 월드컵 무대이지만 4년 전에 가까이서 형들 모습 보면서 경험했던 것이 이번에 떨지 않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고지대에서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저희가 (미국) 솔트레이크부터 계속 준비해 오면서 정말 힘든 훈련도 다 이겨냈는데, 그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며 "쿨링 블레이크 때 감독님께서 '이제 너희가 훈련하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을 차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찾아와 대표팀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멕시코 팬들 역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오현규는 "전반부터 많은 멕시코 팬분이 코리아라고 외치더라. 제가 들어가고 경기 막바지에 한국과 멕시코 팬분들이 한 번 더 코리아라고 외쳐주셨는데, 그것이 저희가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오현규의 가족은 월드컵 기간 매장 문을 닫고 현지에서 아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오현규는 "한 달 뒤에 가게 안 열어도 되도록 제가 남은 경기 더 잘하겠다"고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