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월드컵 첫 승' 홍명보 "또 12년 걸렸네요…모두 선수들 덕"

[월드컵]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12년 만에 월드컵 승리"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마치고 스태프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북중미 월드컵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고맙고 축하한다"며 공을 돌렸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경기를 내내 잘 풀다가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 35분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다 보니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우리 뿐 아니라 체코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훈련하며 준비한 것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에 나서기 전에 선수들에게 2가지를 주문했다. 우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고, 출전하는 선수든 벤치에 있는 선수든 모두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승리다. 그는 2014 브라질 대회 때 지도자로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나 당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감격스러운 지도자 첫 승을 신고했다.

선수 때의 기다림과 같은 시간이다. 현역 시절 1990 이탈리아 대회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은 홍명보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1차전 때 폴란드를 꺾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는데, 지도자로도 공교롭게 12년이 걸렸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쁘다. 선수 시절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첫 승을 거뒀는데 지도자로도 12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면서 "오늘 승리는, 그저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홍 감독은 오래 공들였던 '고지대 훈련'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고지대에 대비한 훈련은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체코 선수들이 뒤로 갈수록 지쳐가는 것을 느꼈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후반부에 몰아쳤다"면서 "고지대 훈련은 확실히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도 이날 남아공을 2-0으로 제압했는데, 전력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웠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과 남아공의 경기를 봤는데 역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하는 것은 확실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한 번 해본 경기장에서 맞붙는다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서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치르는 대결이라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됐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