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AWCL 우승에도 묵묵부답…믹스트존에서 침묵 일관

MVP 김경영 "동료들의 도움으로 얻어낸 성과"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도쿄 베르디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북한의 내고향축구단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창단한 내고향축구단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실제로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얼싸안고, 리유일 감독을 헹가래 치면서 기뻐했다. 더불어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경기장 밖으로 나온 선수단은 바로 침묵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개인 정비를 마친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부한 채 빠르게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내고향축구단은 2명씩 짝을 지어 한국 취재진이 경기 소감 등을 물어도 시선을 주지 않고, 무표정으로 정면만 본 채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를 마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내고향 김경영이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AFC 규정상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반드시 거쳐서 지나가야 하지만 인터뷰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 건 아니다.

내고향축구단 선수단은 지난 17일 입국, 20일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전 후에도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 결승골을 넣는 등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최우수 선수로 뽑혀 긍지를 느낀다. 최우수 선수 선정은 나 혼자의 공로가 아니다. 동료들과 감독이 뒤에서 도와줘서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고향축구단은 내년 1월 미국에서 펼쳐지는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챔피언스컵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경영은 "선수들 경험이 부족하지만 (AWCL에서) 발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더욱 개선, 내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