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A매치 245회…'동갑내기' 손흥민-이재성, 리더십을 부탁해
손흥민 142회 한국 A매치 최다출전, 이재성 103회
월드컵 첫 출전 13명…1992년생 베테랑 경험 중요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는 젊은 팀이다. 26명의 최종 엔트리 중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 10명이나 된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을 처음 경험하는 이들은 13명이다.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해외 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진섭(저장), 이기혁(강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양현준(셀틱), 김진규(전북), 배준호(스토크), 엄지성(스완지), 이동경(울산), 오현규(베식타스)가 그렇다.
젊지만 준비된 선수들이다. '깜짝 발탁' 이기혁을 제외한다면 언급한 이들 모두 홍명보호에 꾸준히 승선하며 팀 철학을 충분히 공유했다. 그래도 경험 부족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월드컵이 주는 무게감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현역 시절 월드컵을 4번이나 경험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월드컵은 많이 나갔다고 익숙해지거나 편해지는 무대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2002 월드컵이 가장 떨렸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서른넷 스트라이커를 긴장시킬 무대이니 20대 초반에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이들의 심장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긴장하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수가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필드 안에 있는 형님들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1992년생 동갑내기 듀오이자 한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과 이재성이 그 역할을 잘 해줘야한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진행형 레전드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 그는 2011년부터 지금껏 무려 142번의 A매치(54골)를 뛰었다. 이미 차범근과 홍명보의 136회를 훌쩍 뛰어넘어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대회로 시작한 월드컵 본선도 벌써 4번째다.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월드컵 4회 출전은 홍명보, 황선홍, 이운재 그리고 북중미 월드컵에 함께 뽑힌 김승규 뿐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 EPL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한 이력까지, 한국 축구사에 다시 나오기 힘든 수준이다.
이재성은 2015년 3월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나흘 뒤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때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A매치 기록이 어느덧 103회(15골)에 이른다.
2번의 월드컵(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과 2번의 아시안컵(2019 UAE, 2023 카타르)을 포함, 지난 10년 동안 이재성은 한국 대표팀의 '상수'와 같은 존재였다. 손흥민의 스타성이 워낙 크기에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존재감이나 영향력은 손흥민 버금가는 선수다.
두 선수 A매치 기록이 245회다. 두 선수가 입을 모아 "이제 눈빛만 봐도 어떻게 움직일지 안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상 두 선수의 마지막이 될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두 선수는 확실한 공격수(손흥민)로 팔방미인 미드필더(이재성)로 찰떡 궁합을 보여줘야한다. 여기에 더해 리더십도 발휘해야한다.
이번 대회에 마이크를 잡고 함께 뛸 박지성 해설위원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했던)2010 남아공 대회 때도 선수단 절반 이상이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베테랑들이 후배들 긴장감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현재 대표팀에 베테랑 역할을 할 선수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 역할을 1992년생 동갑내기 듀오 손흥민과 이재성이 해줘야한다. 앞에서 잘 끌어준다면, 신바람을 낼 수 있는 젊은 자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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