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최종명단 확정 홍명보 "32강은 1차 목표…이후는 아무도 몰라"
"주장 손흥민, 지금껏 해왔던 대로 잘해줄 것"
"우리 선수들 능력 좋아…과정을 즐겨주길"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이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장도에 오르는 선수들에게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라"고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의 광화문 KT 웨스트 빌딩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은 이동 거리나 시차, 경기 방식 등 변수가 많다. 이런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늘 도전자였다. 변수가 많은 이번 월드컵은 이변을 만들 좋은 기회다. 선발된 26명의 선수와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우선 목표를 조별리그 통과로 잡았다.
홍 감독은 "팀의 1차 목표는 32강에서 좋은 대진을 받는 것"이라면서 "32강에 오른다면 팀과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질 것이다. 그 다음에는 생각지도 못할 위치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32강 진출 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LA FC)의 역할이 중요한데, 홍명보 감독은 강한 신뢰를 보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게 추가로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했던 대로 잘해줄 것"이라면서 "소속팀에서 득점이 없지만 대표팀에서는 분명 다를 것이다. 소속팀에서 중원으로 내려와 경기하는 만큼 찬스가 많이 없었다. 손흥민과 어느 포지션에 적합한지 소통하며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단에 "손흥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코치진에게 잘 전달해서 원활하게 대회를 준비했으면 싶다.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예선부터 본선에 이르는 과정 동안 대표팀을 거친 모든 선수에게 고맙고 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모든 선수가 흘린 땀과 노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
사상 최초로 3개국에서 열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이동 거리나 시차, 경기 방식 등 변수가 많다. 이런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당장 우리는 조별리그부터 '고지대'라는 변수를 넘어야 한다. 많은 변수를 이변으로 만들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발탁한 26명은 세계적인 기량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많은 변수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력을 유지할 것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늘 도전자였다. 변수가 많은 이번 월드컵은 이변을 만들 좋은 기회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과 선수가 누구인가.
▶여러 포지션을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다.
-황인범의 몸 상태는?
▶이틀 전 테스트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심폐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적인 부분이 완벽하지는 않다. 미국에 가면 평가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다.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를 소화하고 있어서 대표팀 입장에서는 안심이다.
-이동경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 기대하나?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는데, 최근 2경기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경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측면 공격수들과 다르다. 다른 선수들은 발이 빠르지만 이동경은 공을 지키고, 연계하는 스타일이다. 경기 상황에 맞춰 투입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발했다.
-깜짝 발탁된 이기혁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도 가능하고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올 시즌을 FC강원의 경기력이 좋아서 지켜보다가 이기혁이 팀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강원 지도자와도 소통, 컨디션을 체크했다. 자신감도 좋다. 수비적인 부분도 좋아졌는데, 부족한 점은 훈련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부상으로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와 비슷한 선수는 없지만 박진섭과 이기혁 등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
-최근 인터뷰에서 목표를 32강으로 밝혔다.
▶1차 목표가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면 팀과 선수들 사기가 높아져 이후에는 생각하지도 못할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최종 목표가 32강이 아니라 1차 목표가 조별리그 통과다.
-강상윤, 조위제, 윤기욱 등 훈련 선수를 발탁한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의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기에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은 다음 사이클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에 대표팀과 함께하면서 어떤 태도로 훈련하는지 직접 체험했으면 좋겠다.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압박감이나 부담감도 어려서부터 배운다면 성장하는 데 좋을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체감하나?
▶선수들 기본 능력이 좋다. 그동안 대표팀은 제한된 시간 내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방향성을 갖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선수들과 방향성에 대해 소통했고, 선수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성장을 보였다. 나 역시 12년 전과 비교해 경험도 쌓였고,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며 성장했다.
-장도에 오르는 선수들에게 당부할 것은?
▶일부 선수들에게 장기간 합숙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협회와 소통 중이다. 나 역시 전보다 선수들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운영하겠다.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 책임을 진다면 능동적으로 팀이 운영될 것이다.
-선수단 완전체가 이뤄지는 시간이 늦어지는데,
▶선수단 이동은 1진과 2진으로 나뉜다. 18일에 먼저 K리그 소속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이동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FIFA 규정에 따라 24일부터 합류한다. 사전 캠프지인 솔트레이크가 고지대이기 때문에 처음 2~3일 동안 선수들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 일정이 대회 초반이어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고지대 적응을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전술적인 훈련이다.
-최근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하는 것은 소속팀에서 위치가 대표팀과 다르기 때문이다. 직접 LA FC 경기를 관전했는데 손흥민이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득점 찬스를 잘 잡지 못한다.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누가 어느 포지션에 적합하고 좋은지 공유하겠다.
-멕시코 고지대 관련해서 손흥민과 공유한 내용이 있나.
▶챔피언스컵 8강전을 마치고 직접 얘기했다. 당시 손흥민은 2300m 고지인 푸에블라 원정에 다녀왔는데, 경기 중에도 힘들지만 경기를 다 마친 뒤 더 힘들다고 하더라. 조별리그 1, 2차전이 펼쳐지는 과달라하라(해발 1600m)가 푸에블라보다 해발이 낮지만 선수들이 고지대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경험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유될 것이다.
-평가전 상대가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 등 약체라는 지적이 있다
▶고지대에서 평가전을 하는 조건상 상대 팀을 잡기가 어려웠다. 평가전이 펼쳐지는 솔트레이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경기하면 더 좋은 상대와 경기할 수 있었지만 고지대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최악의 경우 클럽팀과 연습 경기도 고려했는데, 다행히 평가전 상대가 잡혔다. 팬들의 우려도 이해가 되지만 고지대에서 국가대표팀과 평가전 2경기를 치러 다행이다.
-주장 손흥민에게 무엇을 기대하나
▶지금 손흥민에게 무엇을 더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줄 것이다. 손흥민 외에 다른 선수들도 생각을 잘 전달해서 원활하게 소통했으면 좋겠다. 즐겁고 편하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이제 월드컵이 시작된다.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이 팀을 지킬 것이다. 선수들이 더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길 바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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