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 넘어 산' 잘 통과하는 서울, 마지막 봉우리는 상승세 강원
안양 시작으로 전북·울산·대전 등 연거푸 라이벌전
2주 간 5경기 강행군, 25일 '3위 도약' 강원 원정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FC서울에게 4월은 고행 길이었다. 순연 경기 일정이 끼어들면서 2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했다. 자체만으로도 버거운데 상대 면면이 워낙 까다로워 더 고된 일정이었다.
자칫 잔인한 4월이 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결과가 좋다. '산 넘어 산'을 잘 통과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포인트도 쌓아 리그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으니 최상의 결과가 됐다. 하지만 아직 봉우리 하나가 남았다. 만만치 않은 등반이 될 전망이다.
FC서울이 25일 오후 2시 강원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1위 서울과 3위 강원의 대결이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4연승으로 질주하던 서울은 4월의 첫 경기였던 5일 안양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하필이면 연고지 문제로 사연이 얽힌 팀에게 제동이 걸렸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 결과다.
FC서울의 전신은 안양LG 치타스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을 연고지로 삼았다가 2004년 서울로 자리를 옮겨 현재의 FC서울이 됐다. 그리고 안양은 2013년 FC안양이라는 새로운 팀을 창단, K리그2에서 활동하다 지난 2024시즌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안양전 이후 스케줄이 올 시즌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라이벌들과의 3연전이었기에 고비로 보였다. 서울은 11일 전북현대, 15일 울산HD, 18일 대전하나시티즌 등 호적수들과 사흘 간격으로 겨뤄야했다. 아시아클럽대항전 일정으로 밀린 울산과의 2라운드 순연 경기가 사이에 끼어들면서 '죽음의 3연전'이 성사됐는데, 잘 넘었다.
서울은 전북을 1-0, 울산 원정에서는 4-1 대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9년 동안 홈에서 전북을 이기지 못한 징크스도, 10년 동안 울산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아픔도 모두 씻어낸 쾌거였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0-1로 석패해 흐름이 꺾이는 듯 했으나 21일 부천을 3-0으로 완파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승1무1패 승점 22, 리그 단독 선수다.
5월의 6번째 경기이자 '산 넘어 산' 일정의 마지막은 강원FC다. '하필 지금'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상대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4월 들어 FC서울만큼 기세가 좋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2패에 그칠 때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됐으나 4월의 시작과 함께 광주와 대전을 각각 3-0, 2-0으로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8라운드에서 전북과도 1-1로 비긴 강원은 직전 라운드에서 김천을 다시 3-0으로 대파하면서 리그 3위까지 뛰어올랐다.
강원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25시즌, 상위 스플릿에 올라 최종 5위로 마무리한 강원은 올 시즌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강원은 '도민구단' 여건상 풍족하게 많이 쓰면서 스쿼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젊은 선수들을 발굴, 성장시키고 팀 전체의 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경호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 대응이 호평을 받고 있다.
5라운드까지 승리가 없던 팀이 9라운드 현재 3승4무2패(승점 13)로 서울과 울산(승점 17)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력이 원래 단단한 팀인데 결정력까지 높아졌다.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딛고 점점 정경호식 축구가 자리 잡고 있는 흐름이라 FC서울로서도 부담이다. 심지어 원정이다. 강원은 2024년 7월 광주전 승리 이후 약 1년 9개월 넘게 홈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직전 부천전에서 어느 정도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하면서도 완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가 나서도 몫을 할 수 있다는 내부 자신감을 키웠고 주축들의 체력도 보충했다. 지금 서울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강릉 원정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서울의 상승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5월 일정과 상대는 4월보단 수월하다.
lastuncl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