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수비' 체코·'안방' 멕시코·'복병' 남아공…홍명보호 전술은?
[D-50] 상대 분석…수비력 좋은 체코, '고지대 적응'은 변수
냉정히 접근해야할 '안방 멕시코'…남아공 역습 경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체코(FIFA 랭킹 41위), 멕시코(15위)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이상 4월 현재 순위). 홍명보호(25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차례대로 만나는 팀이다.
대표팀은 오는 6월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그리고 6월25일 장소를 멕시코 몬테레이로 옮겨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FIFA 랭킹대로 토너먼트 진출국가가 정해진다면 좋겠으나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강호들이 즐비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경쟁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체코와 남아공을 우리보다 못한 전력이라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조편성인 것도 분명하다. 본선에서 이보다 좋은 조합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개막까지 남은 50일.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동시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상대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그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약점은 어딘지 알고 싸워야 승산 있다.
첫 상대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막차를 탄 팀이다.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의 합류를 예상했으나 체코가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네드베드와 로시츠키, 콜레르와 체흐 등 스타들이 즐비했던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체코다.
힘과 높이라는 선 굵은 유럽 특유의 강점을 기본적으로 갖춘 팀이다. 세트피스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전방의 날카로움은 최상급 팀에 비해 부족하지만 후방의 수비력은 돋보인다. 플레이오프에서 체코는 준결승과 결승 모두 승부차기로 경기를 끌고 가 아일랜드와 덴마크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쓰러뜨렸다.
지난 3월 평가전 모두 무득점에 그친 것을 포함해 '결정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명보호 현실을 떠올리면 1골 넣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지난 3월 평가전에서 오스트리아와 겨루며 적절한 모의고사를 치른 것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한국이 0-1로 패했으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나을 수 있는 조건이다. 체코와 경기하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0m 고지대다. 이곳에 대한 적응을 위해 한국은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사전 캠프 역시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체코는 본선 진출 확정이 늦어져 입맛에 맞는 캠프를 고를 수 없었고 미국 댈러스 인근에 터를 잡았다. 해발 약 190m의 저지대다. 아무래도 고지대 적응이 쉽지 않을 상대를 체력적으로 괴롭힐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1차전이 전체적인 결과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승부를 걸어야할 팀이다.
멕시코는 모두가 예상하는 A조 1위 후보다. FIFA 랭킹도, 객관적인 전력도 4팀 중 가장 앞선다. 가장 부담은 '개최국 멕시코'라는 사실이다.
멕시코의 환경은 원정팀들에게 낯설다. 특히 한국은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겨뤄야한다. 체코와의 1차전을 통해 경험하고 맞붙는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안방'으로 사용하는 이들과 싸운다는 것은 불리한 조건이다.
분위기도 상대팀 기를 꺾는다. '원정 지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배경에는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멕시코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큰 몫을 한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일방적인 녹색 물결 속 펼쳐질 전망이다.
백전노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멕시코는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1994년부터 2018년 월드컵까지는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다 2022 카타르 대회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 토너먼트 연속 진출에 제동이 걸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하다.
멕시코는 개막을 한 달 앞둔 5월 6일부터 국내파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명단에 속한 선수들은 자국리그 막바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호가 장기 소집훈련을 실시한 것처럼,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명 엔트리 중 자국리그 선수가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국내파 우선소집'이라 해도 무시할 수 없다.
멕시코는 월드컵을 3번째로 개최하는 유일한 국가다. 그리고 그들은 1970년과 1986년 자국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다. '안방 멕시코'는 그만큼 강하고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 치른 포르투갈(랭킹 5위), 벨기에(랭킹 9위)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0-0, 1-1로 비겼다.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의 팀들과의 무승부를 포함, 올해 5차례 평가전에서 4승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다소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점점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와 두 번 겨뤘는데 1998 프랑스 대회(1-3 패)와 2018 러시아 대회(1-2 패)에서 모두 졌다. 승리한다면 바랄 것 없겠으나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종전이 '필승 상대' 남아공이다. 적어도 무너지는 결과는 없어야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많은 이들이 한국이 1승 제물로 생각하는 팀이다. FIFA 순위도 그렇고 가장 현실적인 승리 타깃이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대다. '물음표'가 많은 팀이라는 게 부담이다.
한국은 지금껏 남아공을 상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지난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출전한 남아공이 반가웠는데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수비 쪽에서는 다소 문제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공격은 꽤 날카로웠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는 한국 수비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핵심 스트라이커 라일 포스터가 경계 대상 1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소속의 185㎝ 장신 공격수 포스터는 전방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 장악력이 뛰어나다. 머리만 잘 쓰는 게 아니다. 발재간도 좋고 슈팅 타이밍도 빠르다. 앞선 1, 2차전 결과에 따라 남아공전이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경기'가 됐을 때에는 공격 비중을 높이다 상대 카운트어택에 당할 위험도 있다.
포스터를 비롯해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썩 달갑지 않다. 역시나 취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까닭이다.
팀을 이끄는 브로스 감독도 지난 3월 A매치 평가전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팀이다. 이런 부분이 본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lastuncl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