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다 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경험해보니
북중미 월드컵서 첫 적용되는 룰…전후반 22분 휴식
3월 평가전서 경험 “흐름 끊긴 뒤 적응 쉽지 않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이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는 대회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이 공동 개최하고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본선 체제로 크게 확장된 첫 대회다.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맞물린 변화도 있다. 이전까지는 조별리그 경기 간격이 3~4일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일주일 격차가 있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6월12일 오전 11시 체코와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인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6월25일이다.
경기 사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지만 긴 호흡으로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도 생겼다. 토너먼트까지 올라간다는 가정 하에 긴 호흡이 필요하다.
경기 내적으로도 없던 '룰'이 생겼는데,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적용할 제도다. 하프타임 외 전후반 각각 약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간 경기를 끊어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무더위에 대한 피해를 막고자 적용했던 '쿨링 브레이크' '워터 브레이크'와 달리 모든 경기에 무조건적으로 부여된다는 게 차이다.
휴식 시간도 수분 섭취가 주된 목적인 쿨링 브레이크의 1분보다 긴 3분이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감독이 새로운 지시 사항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축구가 농구처럼 '4쿼터 경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선수 보호라는 큰 명분 이면 FIFA가 브레이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광고)을 창출하려는 목적도 있겠으나 어쨌든 큰 변화다.
홍명보호는 최근 끝난 코트비부아르(0-4 패), 오스트리아(0-1 패)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양팀 합의 속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경험했는데, 생각보다 큰 변수였다.
2일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에서 브레이크 전까지 우리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브레이크 이후 흐름이 끊기며 어려움을 겪었다. 재개 후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해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앞으로 계속 대비해야할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끝나고 분석한 결과 브레이크 이후 선수들의 피지컬적인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면서 "전술적인 대비도 중요하지만 피지컬적으로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축구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이 넓은 지역을 내내 뛰어다니는 종목에서 신체 리듬이 한 번 꺾였다가 다시 궤도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후반전에 실시하는 브레이크는 충전과 휴식에 도움될 수 있으나 전반은 외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역시 "축구는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 스포츠인데, 쾌적한 날씨 속 진행되는 경기 속에서도 3분씩 쉬었다 가는 진짜 의도를 아직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선수 보호를 앞세운 FIFA의 상술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축구' 종목에서는 꽤 큰 변화가 발생한다. 준비해야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홍 감독은 "팀이 세운 경기 플랜이나 선수들 몸상태가 올라가던 타이밍에 흐름이 끊기니 쉽지가 않다. (브레이크 전후)전술적인 것도 준비해야하지만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한다"면서 "훈련을 22분 실시하다 3분 휴식을 취하는 등 방법론부터, 다양하게 고민해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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