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여전히 팀 중심…의심 안해" 홍명보 두둔 적절할까?
'길어지는 부진' 손흥민…불편한 질문에 날선 반응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현지시간 6월11일)이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큰 숙제를 받았다. 캡틴 손흥민(34)의 떨어진 기운을 빨리 되살려야한다.
낯선 미션이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 전면에 등장한 뒤로는 고민해 본 적 없던 일이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를 대표한 손흥민 입장에서도 현재 상황은 생소하다.
다가오는 북중미 대회는 손흥민과 함께 하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손흥민 커리어 4번째 월드컵 유종의 미를 위해서도, 홍명보호의 선전을 위해서도 '캡틴'의 슬럼프 탈출은 시급하다.
손흥민은 근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은 올해 LA FC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9경기에 출전했는데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골3도움이 첫 경기서 나왔다. 이후 8경기에선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첫 경기서 넣었던 한 골도 페널티킥이다. 이번 시즌 필드골은 없다는 뜻이다.
대표팀에서 분위기를 바꾸려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홍명보호에 승선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전(0-4 패)과 1일 오스트리아전(0-1 패)에 출전했으나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 2연패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패배의 원인을 손흥민에게 돌릴 수는 없으나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을 일정이었다.
소집 시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던 손흥민은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 때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경기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았던 것과 맞물려 그의 활약상은 거의 없었다. 선발로 출격한 오스트리아전은 더 씁쓸하다. 당시 꽤 많은 찬스가 만들어졌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도 2번이나 찾아왔으나 손흥민답지 않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워낙 많은 일들을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양새다. 오스트리아전이 끝난 뒤 현장에서 부진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이징 커브'나 '기량 저하'라는 표현에 그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 평가전 일정을 함께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처럼 슬럼프가 길었던 적도 없었고 부진에 대한 질문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손흥민 스스로도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적극적으로 '캡틴 기 살리기'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 입국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호한 어조로 "난 여전히 손흥민이 우리 팀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본선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점, 사령탑 입장에서도 손흥민이라는 팀의 중심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 손흥민'의 부활도 절실하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한 선배의 리더십도 팀에 꼭 필요하다. 손흥민 회복에 직접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의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감독이 어떤 형태로든 손흥민의 과거의 폼과 기운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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