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피한 한국 축구팀, 체코도 만만치 않아 "세트피스 강점"

체코, 덴마크 꺾고 본선행…"덴마크보다는 수월한 상대"
'70대 베테랑'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이 이끌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체코.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상대가 체코로 결정됐다. 가장 우려했던 상대 덴마크는 피했지만 체코의 전력을 살펴보면 마냥 쉽지 않은 상대다.

체코(FIFA 43위)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EPET 아레나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결승전에서 덴마크(21위)와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체코는 본선 A조에 속해 한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남아공, 멕시코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펼친다.

2000년대 초반 체코는 FIFA 랭킹 2위까지 오를 정도로 유럽에서 주목하는 강팀이었다. 파벨 네드베드, 토마스 로시츠키, 얀 콜레르, 카렐 포보르스키, 페트르 체흐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체코는 5승 1무 2패(승점 16)를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승점 22)에 뒤져 조 2위에 그쳤다.

이에 PO를 앞둔 체코는 이반 하셰크 감독을 경질하고 70대의 베테랑 지도자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체코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던 쿠베크 감독은 2023-24시즌 빅토리아 플젠을 UEFA 콘퍼런스리그 8강을 이끈 경험이 있다.

쿠베크 감독 체제에서 체코는 수비와 체력의 강점을 앞세워 월드컵행을 이뤘다. PO 준결승에서 아일랜드와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고, PO 결승에서도 다시 한번 승부차기로 이겼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객관적 전력이 더 좋은 덴마크 대신 체코가 월드컵에 진출, 조별리그 난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낙관할 수는 없다. 체코는 수비 지향적인 팀이어서 홍명보호가 상대하는데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야 하는데 체코는 깊게 내려서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면서 "더불어 체코는 높이를 앞세운 세트피스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이는 그동안 세트피스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한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는 과거처럼 세계적인 선수 수는 줄었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는다.

박 위원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파벨 슐츠(리옹)다. 창의력은 좀 부족할 수 있지만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하고 성실해 체코 공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다.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7시즌 동안 활약 중인 공격수 패트리크 쉬크(레버쿠젠)도 주의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슐츠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1골을 기록 중이며 쉬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1골을 넣은 바 있다.

그리고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블라디미르 쿠파(호펜하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중원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 단단한 전력을 자랑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