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 보이는' 홍명보호…월드컵 겨우 70일 남았는데 물음표 '가득'

본선 최종명단 결정 앞둔 유럽 2연전 무득점 2연패
여전한 수비 불안…중원 장악력, 결정력도 미달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혹시나 하는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26년 첫 일정이자 대회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공식전에서 2연패를 당했다. 내용도 결과도 좋지 않다. 본선에 대한 느낌표를 바랐던 일정인데 물음표만 늘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영국에서 펼쳐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참패를 당한 대표팀은 '무득점 5실점 2연패'라는 심각한 성적표로 3월 2연전을 마쳤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는 악몽이었다. 4골이나 내줬으니 일단 수비진에 대한 지적이 불가피하다. 개인 역량에서 확실히 밀렸고 일대일 싸움을 뒷받침 해줘야할 조직적인 방어도 보이지 않았다.

공격 전개도 원활하지 않았다. 전술적 구심점 황인범이 빠진 중원은 너무 부실했고 좀처럼 안정된 빌드업을 보여주지 못한 채 단조로운 후방 롱패스에 의존했다. 골대를 3번이나 때렸던 불운을 말하기에는 전체적인 경기력이 수준 미달이었다.

홍명보호를 향한 질타가 쏟아지던 상황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전은, 사실상 대표팀이 전력을 다한 경기다. 코트디부아르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재성이 선발로 나왔고 당시 후반에 투입된 손흥민과 이강인 역시 시작부터 출격했다. 소집 명단에 없는 황인범을 제외하고는 정예에 가까운 멤버를 가동했다 해도 무방할 라인업이었다.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득점 실패 후 아쉬워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코트디부아르전에 비해 경기력은 나아졌다. 활동량 많은 이재성이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오스트리아를 괴롭혔고 개인기가 좋은 이강인이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지난 패배를 씻기 위한, 배수진의 자세로 나온 선수들의 정신 무장 역시 달랐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다.

믿었던 손흥민을 비롯해 공격수들은 꽤 많은 기회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레벨에서 오스트리아전만큼 득점 찬스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내용이다. 수비 역시 실점이 줄었다고 위안 삼을 수 없다. 전반전은 괜찮았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집중력을 잃고 골문을 내줬다.

평가전이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게 그해 3월 A매치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대회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가리는 마지막 무대이면서 사실상 본선에서 가동할 '플랜A'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다. '실험'이라고 핑계댈 수 없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전에도 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은 이것이 한국의 '플랜 A'인 까닭이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2연전이 됐다. 수비는 허술했다. 월드클래스 김민재 혼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황인범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중원은 2경기 모두 텅 빈 느낌이 강했다. 특정 선수의 영향력이 이 정도라면 큰 문제다. 골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병은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 ⓒ 뉴스1

이제 본선까지 대표팀이 모일 기회는 없다. 선수단은 오스트리아전을 끝으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오는 5월 미국에서 소집돼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때까지 '외풍'을 피하기 어렵다. 실망스러운 2연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더 큰 걱정은 선수단 분위기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에 대한 내부의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70일 밖에 남지 않았다. 뾰족한 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책이 필요하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