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후 흐름 내준 홍명보호…'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변수 실감
코트디부아르, '전반 22분' 이후 한국 공략 성공
북중미 월드컵서 적용되는 새로운 룰에 적응해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이것이 승패와 직결됐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적용되는 새로운 룰에 잘 적응해야 하는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이날 한국은 새롭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초반 한국의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에너지 레벨에서 코트디부아르에 우위를 점했고, 오현규가 결정적 찬스에서 과감하게 날린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좋은 기회도 더 많았다.
하지만 전반 24분경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사용할 새로운 제도다. 하프타임 휴식 시간 외에도 전·후반 약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간 휴식 시간을 부여,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할 시간을 준다.
그동안 쿨링 브레이크나 워터 브레이크 등 축구에서 경기 도중 휴식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더운 날씨 선수 보호를 목적으로 했던 두 제도와 달리, 하이드레이션은 기온 및 환경과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 무조건적으로 부여된다는 게 차이다.
전후반 45분씩 90분이 아닌, 22분씩 4쿼터 경기가 됐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다.
휴식 시간도 쿨링 브레이크의 1분보다 긴 3분으로, 이 기간 감독·코치가 선수들을 모아놓고 새로운 작전 지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코트디부아르는 하이드레이션을 통해 한국이 초반 선보인 전략을 간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해 대처법을 마련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의 역습 패턴을 봉쇄했고 공격적으로 나서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흐름을 타는가 싶었지만 역시 코트디부아르가 하이드레이션 전후로 다시 기세를 가져갔다.
직접 경기를 뛴 설영우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에는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가 잘 나와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 이후 상대가 우리에 대한 대비를 잘 했다"고 밝혔다.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지만 이날은 공교롭게도 한국의 흐름이 좋을 때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경기가 끊긴 것도 결과적으로 악재였다.
전반 23분 무렵 한국이 한창 분위기를 타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맞았는데 땀이 다 식고 호흡이 바뀌었는데, 다시 그 흐름을 만드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프타임을 제외하면 한 번 경기가 시작된 뒤 특별한 작전타임이 없었던 축구라, 큰 폭의 변화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고 잘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외신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은 벨기에전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통해 마치 농구 작전지시를 하듯 전술을 전면 수정했다. 이전보다 확실히 변화를 주는 게 수월했다"며 새로운 묘미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스카이스포츠'는 "축구는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 스포츠인데, 쾌적한 날씨 속 진행되는 경기 속에서도 3분씩 쉬었다 가는 진짜 의도를 아직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