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골대 3번 불운' 홍명보호,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

순간 수비 와해 무더기 실점…좋은 슈팅은 골대
한국 축구 사상 1000번째 A매치에서 참패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년 첫 평가전에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완패 당했다. 좋은 슈팅이 골대를 3번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 허용하며 0-4로 참패했다.

지난해 막바지 A매치 3연승 상승세를 타던 홍명보호는 2026년 첫 평가전 쓴잔을 마셨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상 1000번째 A매치였는데 기념비적 경기에서 씁쓸한 결과를 받았다. 한국의 첫 A매치는 지난 1948년 8월 멕시코와 런던올림픽 16강전(5-3 승)이다. 지금까지 통산 전적 542승 245무 213패가 됐다.

코트디부아르가 강한 압박과 측면의 빠른 돌파를 통해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상대 압박에 고전, 전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2분 황희찬이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왼쪽 측면의 황희찬, 설영우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9분에는 설영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코트디부아르를 위협했다.

전반 24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점유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매 경기 전, 후반 각각 22분에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3분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과 코트디부아르는 협의를 통해 이번 평가전에서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실시했다.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내줬다. 마르시알 고도가 조유민과 1대1 싸움을 이겨낸 뒤 연결한 패스를 에반 게상이 여유 있게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높인 코트디부아르는 장 미카엘 세리 중거리 슈팅, 에마뉘엘 아그바두 헤더 슈팅으로 몰아붙였다. 한국은 조현우 골키퍼의 잇단 선방 덕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2분 반격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설영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또 골대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추가 시간 빠른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시몽 아딩그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오현규가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0-2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진섭, 조유민, 김문환을 빼고 이한범, 백승호, 양현준을 투입하면서 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줬다. 양현준은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을 한 번에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교체했다.

그러나 오히려 골은 코트디부아르에서 나왔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도가 집중력을 갖고 밀어 넣으면서 3골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후 김진규 대신 더욱 공격적인 미드필더 홍현석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중원에서 이강인과 백승호 등의 공 점유를 통해 공격을 이어가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0분 이강인의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또 골대에 맞고 나왔다.

한국은 후반 35분 엄지성을 왼쪽 윙백으로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윌프리드 싱고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