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려한 2선' 그 속에서도 빛나는 이재성…홍명보호 '밸런스'

공수 겸비 팔방미인,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황인범 부재 속 역할 커져…103번째 A매치 예약

축구대표팀의 팔방미인 이재성. 2025.3.25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2선 자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에도 2선 라인업은 화려하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이들이 많다. 손흥민(LA FC)이 최전방에서 내려와 날개 공격수로 배치되면 자리는 더 비좁다. 2026년 K리그 MVP 이동경(울산 HD)은 부름을 받지 못했을 정도다.

이런 화려한 카드 속에서도 빛나는 선수가 있으니 이재성(마인츠)이다. 손흥민과 같은 1992년생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현재 102경기)에 가입한 베테랑 이재성은 여전히 20대 초반 같은 활동량과 무르익은 축구 재능으로 홍명보호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2026년 첫 A매치로,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둔 상대다. 이후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이재성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2025.11.14 ⓒ 뉴스1 김기태 기자

평가전이지만 실전처럼 임해야할 경기다. 두 나라는 한국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 패스D 승자를 대비한 가상 상대다. 아프리카나 유럽 국가와의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스파링을 통해 '감'을 잡아야한다.

내용 못지 않게 결과도 좋아야한다. 대회 개막(현지시간 6월11일)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본선 진출국과의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내용도 결과도 모두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은 '자신감' '기세' 등에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본선 레벨의 팀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아시아 예선처럼 우리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림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무실점 봉쇄를 자신할 수도 없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균형이 필요한데, 그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가 이재성이다.

흔히 말하는 '팔방미인' 유형이다. 허리라인 위로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기 않는다. 넓은 시야로 적재적소 양질의 패스를 뿌리며 여의치 않을 때는 직접 돌파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결정력도 갖췄다.

유럽 2연전에서도 이재성의 활약은 중요하다. 황인범이 빠진 상황이라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 (KFA 제공)

마인츠에서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골 2도움, UEFA 콘퍼런스리그 2골 2도움 등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어지간한 공격수들 못지않은 포인트다. 침투 능력, 연계 플레이, 위치 선정, 슈팅력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수치다. 공격적인 재능만으로도 가치 있으나 그의 진가는 '수비를 아주 잘하는 미드필더'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많이 뛰는데 동시에 영리하게 뛴다. 이재성이 인터셉트가 많은 것은 공의 흐름과 상대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자신이 소유한 공은 어지간하면 빼앗기지 않는다. 기본기가 탄탄한 까닭이다. 이런 선수가 팀에 있으면 감독은 편하다.

특히 황인범의 부재 속 3선의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를 갖춘 이재성의 활약은 더 중요하다. 많은 지역을 누비면서 허리지역을 커버해야하고 동시에 창의적인 패스도 뿌려줘야 한다. 바라는 것이 많지만 그만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출전이 확실시 되는 코트디부아르전은 그의 103번째 A매치다. 지금껏 그랬듯, 대표팀의 '밸런스'를 잡아줘야 할 이재성이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