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틀'은 잡았는데 여전히 흔들리는 '중심축'

월드컵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 명단 공개
전체적인 윤곽 드러났으나 중앙MF는 여전히 고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코리아풋볼파크에서 A대표팀 3월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완성도를 주문해야하는 포지션도 있으나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하는 포지션도 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는, 아직 실험을 더 진행해야하고 조합도 찾아야한다."

16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던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개막(이하 한국시간 6월12일)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 대표팀 수장의 고민이 역력히 들어나는 발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3월 28일 오후 11시 잉글랜드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르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경기한다. 2026년 대표팀 첫 일정이자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전이다.

아무래도 5월에 공개될 최종 엔트리와 많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 면면이다. 홍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대회 개막을 앞둔 시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과 월드컵을 나가고 싶다"는 말로 끝까지 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큰 변화를 꾀하긴 어려운 시점이다.

실제로 공격 진영부터 골키퍼까지 포지션 별로 뽑힐 인물들이 뽑혔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다만, 스쿼드의 중심축이 되어야할 중앙 미드필드 포지션은 여전히 물음표가 떠다니고 있다.

부상으로 또 쓰러진 중원의 핵 황인범 ⓒ 뉴스1 김명섭 기자

중앙MF는 홍명보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많이 고민한 포지션이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라는 핵심 자원은 있으나 그와 조화를 이룰 짝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 파트너로 점찍은 박용우(알 아인)는 지난해 9월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1년 이상 뛸 수 없고 원두재(코르파칸)마저 지난 2월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다. 악재가 하필 해당 포지션에 계속 겹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저장FC), 홍현석(KAA헨트), 김진규(전북현대), 권혁규(카를스루에SC) 등을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발탁했다.

이중 황인범의 공격력을 뒷받침해줄 수비형 MF 성향의 선수는 박진섭과 권혁규 정도다. 이들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선 의문이고 황인범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어렵다. 지금 더 큰 문제는, 붙박이 황인범이 또 다쳤다는 것이다.

황인범은 이날 오전 엑셀시오르와 2025-2026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7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44분 교체아웃됐다. 상대에게 발을 밟힌 뒤 고통을 호소하다 그대로 경기에서 빠졌다. 홍명보호 전술의 키맨인데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아 고민이다.

월드컵 개막까지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한다.. 2025.11.13 ⓒ 뉴스1 김기태 기자

홍명보 감독은 "오늘 아침 황인범 부상 소식을 접했다. 우리도 지금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인범이 소집할 수 없는 것을 염두에 두고)27명을 선발한 것"이라면서 "중앙 미드필더는 더 테스트해야한다. 경쟁력 갖추기 위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중앙MF는 홍명보호의 본선 성패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포지션이다. 전방 손흥민이나 오현규, 2선의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등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카드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창의적인 볼 공급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또 상대의 거친 압박을 벗어나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도 영리하고 볼 컨트롱이 능한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그 중심이 자꾸 흔들리고 있다.

전체적인 틀은 잡혔는데 팀의 중심에 자리할 조타수 조합은 아직 찾지 못한 모양새다. 완성도를 주문해야할 포지션도 있는데 중앙MF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이제 시간이 정말 많지 않다. 3월 평가전에서는 답에 근접한 해결책이 나와야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