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부산 조성환 감독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일 뿐…나부터 달라질 것"

K리그2 8위 PO 좌절 "절대 같은 실수 반복 말아야"
최원권 수석코치 영입…"2026시즌 꼭 승격 할 것"

부산아이파크를 이끄는 조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아닙니다. 아쉽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닙니다. 정말 엄청나게 부족했습니다."

수화기 너머 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이 말을 하면서 짐작건대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다시는 지난해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며 꾹꾹 눌러 담은 어조로 담담히 말했다.

K리그2 부산을 이끄는 조성환 감독은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선수들과 함께 2026시즌을 대비한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선수단은 지난 5일 밤 태국으로 출국했다. 조 감독은 현지 상황을 살피고 훈련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등 사전 작업을 위해 이틀 먼저 태국으로 들어갔다.

그는 "축구인으로 살아오면서 늘 반복해 맞이하는 새 시즌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운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부산은 2025시즌 K리그2에서 14승13무12패 승점 55로 8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성남FC(승점 64)와 격차가 제법 벌어졌다. 2024시즌 중 부산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에 조성환 감독 자신도 실망스럽던 성적이다.

9~10월까지는 4~5위 싸움을 펼쳤으나 뒷심이 떨어졌다. 9월21일 31라운드부터 마지막 10경기에서 부산은 1승5무4패에 그쳤다. 치고 나가야 할 때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기가 아쉽다는 말에 조성환 감독은 "아쉽다는 단어를 쓸 시즌이 아니다. 우리가, 내가 엄청 많이 부족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존심도 많이 상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변명이라고 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2025시즌을 돌아본 조성환 감독은 "변명 없이, 정말 부족했던 시즌"이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많은 분이 K리그2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K리그1이 쉬운가. 아니다. 다 마찬가지"라면서 "지난해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많이 배웠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누구도 탓할 게 아니다. 할 말이 없는 시즌"이라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조성환 감독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15년 제주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 프로 사령탑이 된 조 감독은 2019년까지 5시즌을 지도했다. 그리고 2020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해 2024년 여름까지 또 5시즌 연속 이끌었다. K리그2는 부산이 처음이다. 어느덧 감독으로 K리그 통산전적이 134승 107무 119패가 된 베테랑이다.

해가 멀다하고 감독들이 바뀌는 K리그 풍토를 생각하면 꾸준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도자다. 이제 제법 많은 것을 경험한 조 감독인데 2025시즌은 진한 아픔으로 남았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정말 많이 배웠다. 여러 가지 직간접적으로 보고 느낀 것이 많다. 축구가 참 어렵다. 좋은 선수가 있다고, 구단의 두둑한 지원이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면서 "올 시즌 다시 뛰어보겠다. 나부터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절치부심 각오를 피력했다.

대구FC 감독을 역임한 최원권 수석코치가 조성환 사단에 합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감독은 새 시즌부터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최원권 수석코치와 함께 한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현역 시절 FC서울, 제주SK, 대구FC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최 코치는 2022년 8월 대구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잔류시키고, 2023년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상위 스플릿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베트남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가 조성환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조 감독은 "조 코치와는 내가 제주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다. 코치, 수석코치, 감독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라 내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면서 "감독까지 한 지도자다. (감독을 맡을) 다음 팀을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선뜻 코치 제안을 받아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서 의기투합해 팀을 잘 이끌어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새 시즌 각오를 묻는 말에 그의 답변은 간결했다. 조성환 감독은 "다른 팀 생각 말고 우리가 잘해야 한다. 올해는 반드시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