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천당 지옥 오간 '현대가 라이벌' 전북·울산 새해 다짐

정정용·김현석 새 감독 체재…기대와 우려 공존

정정용 전북현대모터스 FC 감독이 6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난해 이 무렵과 비교하면 서로의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2025년 1월,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던 울산HD는 정상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맞이했다. 반면 2024시즌 강등 직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전북현대는 부활을 외쳤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6년 1월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울산의 다짐은 전년과 사뭇 다르다. 자리를 되찾은 전북은 좋은 흐름을 계속 잇겠다는 신년 포부를 밝혔다. 반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울산은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클럽 전북과 울산, 울산과 전북은 최근 2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24년은 울산이 좋은 곳에 있었다. 2022년 K리그1 우승부터 리그 3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왕조'라는 수식어까지 받았다. 반면 전북은 리그 10위까지 추락, 승강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 승부까지 펼치며 '잔류'에 감사하는 초라한 처지가 됐다.

공교롭게도 2025년은 정반대였다. EPL 출신 거스 포옛과 함께 한 전북은 역대급 조기 우승으로 정상을 탈환, K리그 최초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울산은 안팎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감독이 3번(김판곤→신태용→노상래 대행)이나 바뀌는 상황에서도 겨우 9위에 그쳤고 감독과 선수가 진흙탕 폭로전을 펼치는 내홍도 겪었다.

상황이 달라지면서 새 시즌 각오도 엇갈리고 있다. 시즌 더블(K리그1+코리아컵)을 달성한 전북은 '수성'을 외치는 반면 최악의 시간을 보낸 울산은 '재건'의 기치를 세웠다. 6일 양 팀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정정용 전북 감독과 김현석 울산 감독의 출사표를 들을 수 있었다.

울산 현대 레전드 출신 김현석 감독이 흔들리는 친정의 지휘봉을 잡았다. (울산 HD 제공)

정정용 감독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은 이미 결과를 낸 팀이라 당연히 부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에 더해 좋은 방향성으로 시스템까지 완성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과 확신이 있었다"면서 "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좋은 점을 이어가면서 전술적인 디테일을 극대화하겠다. 좋은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까지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같은 날 김현석 울산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울산이 원래에 있던 위치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무너진 선수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울산은 우승권에 근접해야 하는 팀이다. 최소 3위권 진입이 우선 목표다.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북과 울산 모두 중요한 해다. 두 사령탑의 이야기처럼, 전북은 정상을 지켜내야 하고 울산은 재도약에 성공해야한다. 좋은 시간은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부진의 터널은 빨리 탈출할 수 있어야 강팀이다. 단기간 반짝하거나 기복이 심하거나 슬럼프가 길어지면 명문이라 부를 수 없다. 정정용, 김현석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다.

정상을 지켜야하는 전북에게도, 부활해야하는 울산에게도 2026년은 아주 중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 감독은 선수 시절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도자 생활도 초·중·고와 대학교 감독으로 시작해 연령별 대표팀과 U20 대표팀 등 단계를 거쳤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던 그는, 군팀 김천상무까지 지도한 뒤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의 지휘봉까지 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현석 감독은 1990년대 K리그를 풍미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가물치'라 불리던 그는 잠시 J리그(베르디 가와사키)에 진출한 시간을 제외하면 울산에서만 활약한 클럽 레전드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2024년 충남아산, 지난해 전남 등 K리그2(2부리그) 팀에만 있었다.

요컨대 공히 '빅클럽'을 지도한 경험은 없다. 이 '변수'가 시즌이 끝날 때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중소클럽을 이끄는 것과 빅클럽을 지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다르다"면서 "그래서 2026시즌 전북과 울산의 행보가 주목된다. 두 팀에게도 중요하고, 50대 중반을 넘긴 두 지도자(김현석 59세, 정정용 57세)에게도 이번 도전은 아주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