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8만명 포항, 축구 홈 경기에 1만명 모인다…흥행 비결은?
관람 환경 개선 위한 구단의 노력
꾸준한 경기력과 성적, 기성용 효과 '톡톡'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는 올해 평균 관중 1만명이라는 흥행 성공 신화를 썼다. 인구 48만명 소도시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값지다.
포항은 2025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 1만248명을 기록, 2018년 K리그가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2025년 10월 기준, 포항시 인구는 48만8963명이다. 포항의 인구 대비 높은 관중 유치는 소도시 프로축구단 성공 사례를 남을 전망이다.
물론 저절로 된 건 아니다. 그 이면엔 포항 구단의 눈물과 땀이 어우러져 있다.
1990년 준공된 홈구장 스틸야드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구장이지만 노후화로 인한 불편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에 포항은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적극적인 개선 사업으로 관람 환경 개선에 매진했다.
올해 포항은 스카이박스 내부를 전면 통창 폴딩 도어로 바꾸고, 신식 좌석과 테이블을 설치했다. 또한 일반 관중석에도 테이블석을 새롭게 마련하고, 편의시설 보완과 F&B 매장 입점 확대 등으로 관중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매 홈 경기마다 북문 광장 대형 포토존, 멤버십 팬 사인회, 푸드트럭 및 푸드존 등 다양한 팬층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흥행 요건은 뭐니뭐니해도 꾸준한 경기력과 성적이다. 포항은 2022년 K리그1 3위, 2023년 K리그1 2위, 2024년 코리아컵 우승, 올해 K리그1 4위 등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단의 관중 흥행은 결국 성적과 떼 놓을 수가 없는데, 포항은 홈 팬들에게 꾸준히 골과 승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합류도 호재였다. 스타 기성용은 지난 7월 FC서울을 떠나 포항에 입단, 곧바로 포항에 녹아들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미 두터운 기존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계도 있던 포항은 기성용 영입을 계기로 라이트 팬 추가 확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기성용의 포항 홈 데뷔전이었던 7월 19일 전북 현대전은 1년 2개월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기성용 영입 후 치른 세 번의 홈 경기에서만 평균 관중이 1만751명에 달했다. 여기엔 주중 경기도 포함돼 있다. 영입 직전 치른 홈 3경기의 평균 관중과 비교하면 26% 늘어난 수치다.
포항 구단은 포항 시내 전역에 2주 동안 기성용 영입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배너를 공격적으로 설치했고, SNS을 활용한 기성용 마케팅 등으로 젊은 팬 유치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시즌티켓 등 기존 팬 외에, 예매 오픈 5분 만에 7000석이 판매되는 등 신규 유입 팬 뿐만 아니라 라이트팬까지 경기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포항 관계자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좋은 경기를 보고 좋은 경험을 쌓기 위함"이라며 "구단은 팬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포항이 진정한 축구도시로서 팬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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