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베이스캠프, 정보 수집은 끝났다…이제는 눈치싸움 시작

홍명보호,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서 치러
같은 베이스캠프 신청하면 FIFA 랭킹 상위 팀이 우선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이 호명되는 순간 무대를 응시하고 있다.. 2025. 12.0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답사 및 정보 수집은 끝났다. 이제는 월드컵 베이스캠프 선정을 위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친 뒤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상 최초로 포트 2에 배정됐던 한국은 조 추첨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일정도 발표됐다. 2026년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6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펼친다. 6월 25일에는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동,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 장소가 모두 멕시코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의 주요 베이스캠프를 직접 방문해 답사를 진행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한국 베이스캠프 2022.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제는 참가국 간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각 출전국이 알아서 베이스캠프를 지정했지만, 이번 대회는 참가국들이 1월 중 FIFA에 베이스캠프 희망지를 1·2·3 순위로 제출한 뒤 FIFA가 이를 바탕으로 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지를 1순위로 놓을지 등의 전략이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같은 곳을 1순위로 제출한 팀이 있다면 FIFA는 랭킹이 더 높은 팀에 우선 지정권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를 모두 멕시코에서만 치르는 한국으로선 크게 불리하지 않은 규정이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승자와 함께 A조에서 32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2025.12.1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2경기 이상을 치르는 팀은 한국 포함 6개뿐이다.

멕시코에서 한 경기만 치르는 팀은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치를 가능성이 작지만, 그것까지 모두 포함해도 12개다. 눈치싸움을 위한 경우의 수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다.

더군다나 포트 2인 한국(랭킹 22위)은 같은 조의 남아프리카공화국(랭킹 61위), 유럽 PO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팀보다 랭킹이 높다. 유럽 PO 4개 팀 중 덴마크(랭킹 21위)만 한국보다 높다.

다른 조의 튀니지(랭킹 40위), 우즈베키스탄(50위)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랭킹이 우위라, 만약 이들과 1순위 베이스캠프가 겹치더라도 한국에 우선권이 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고지대, 이동 거리, 기후가 중요하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훈련 및 회복을 할 때 얼마나 컨디션을 잘 만들 수 있느냐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은 만큼, 전문가들과도 상의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해 최종 신청할 곳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모습(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3/뉴스1 ⓒ News1 김진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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