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속 월드컵 본선' 홍명보호, 2025년 성과는 스리백+새 얼굴 실험
본선 겨냥 다양한 전술과 조합 테스트
경기력은 여전히 아쉬움…팬심도 싸늘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의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일정이 마무리됐다.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고 이후 스리백 전술과 새로운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실험하면서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경기력이 지난해 7월 출항 때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홈 경기 관중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이태석의 결승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이어가면서 2025년을 8승 3무 2패로 마무리했다.
2024년 열린 월드컵 3차 예선에서 4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펼쳐진 3차 예선 4경기에서도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3차 예선 무패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본선 진출, 전 세계에서 6번째 해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월드컵 본선 11회 이상의 기록을 갖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 5개 국가뿐이다. 우승 경험 없는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 모드'를 가동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수비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10경기에 사용했던 포백 대신 수비를 강화하는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지난 7월 국내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점검했다. 스리백으로 나선 9월 미국 원정에서 대표팀은 미국(2-0), 멕시코(2-2)를 상대로 잘 싸웠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내에서 펼쳐진 브라질전에서 0-5 참패를 당하며 아직은 불완전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전술 시험과 함께 새로운 선수들도 실전 속 테스트를 받았다.
지난 3월 양민혁(포츠머스)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은 6월 생애 처음으로 A매치에 나섰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이동경(울산),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김문환(대전), 이태석(오스트리아 빈/대회 당시 포항) 등 현재 대표팀에 한 자리씩 차지한 자원들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졌다. 이후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등도 A매치에 데뷔했다.
부상으로 고생,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김승규(FC도쿄), 조규성(미트윌란), 원두재(코르파칸) 등이 돌아온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스리백도 포백도 공수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 최강이기는 하지만 브라질전 0-5 참패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대표팀의 거듭된 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한때 매진 행렬을 이뤘던 A매치 경기장은 빈자리가 너무 많이 보이고 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월드컵 무대에 올라도 부족한데, 싸늘한 시선 속에 본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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