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손흥민, 물 오른 오현규…'포트 2 사수' 선봉장은 누구?

홍명보호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 평가전
현재 랭킹 22위, 순위 유지하면 조추첨 유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하이브리드잔디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년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일정인 11월 2연전(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 최우선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승리'다. 평가전이지만 지난 9월, 10월 2연전과는 결과에 대한 무게감이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해 본선 진출국 포트를 나눠 12월 조추첨식을 진행한다. 현재 랭킹 22위인 한국은 포트2에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 23위 이내를 유지하면 사상 처음으로 3, 4포트를 벗어난다. 때문에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에게 패하면 곤란하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 10일 천안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결과를 가져와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 플랜을 잘 유지하면서 동시에 결과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무승부도 만족할 수 없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전방에 배치될 공격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베테랑 손흥민은 몸도 마음도 홀가분한 상황에서 합류했고 젊은 피 오현규는 물오른 골 감각을 유지한 채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누가 출전해도 기대 되는 상황이다.

일정 때문에 번번이 합류가 늦었던 손흥민은 이번엔 일찌감치 귀국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0/뉴스1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손흥민과 오현규, 사실상 2명만 활용하고 있다. 9월 미국전(손흥민→오현규) 멕시코전(오현규→손흥민)에 이어 10월 브라질전(손흥민→오현규)과 파라과이전(손흥민→오현규) 모두 두 선수가 번갈아 선봉장을 맡았다. 선발과 교체, 출전 시간 등 형태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11월 A매치에서도 이 형태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새로운 스트라이커 자원 조규성이 합류했으나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선수다. 무릎 수술 후 합병증이라는 날벼락을 맞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규성은 지난여름부터 실전에 나서고 있다.

홍 감독이 "조규성은 피지컬 면에서는 많이 회복됐다. 다만 감각은 완전하지 않다"면서 "(팬들도)조규성에게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한 것도 선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이 어느 정도 동료들과 발을 맞춰본 뒤에 열리는 18일 가나전은 다를 수 있어도, 일단 14일 볼리비아전은 오현규와 손흥민이 전방에 배치될 공산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오현규 ⓒ News1 김명섭 기자

손흥민은 일찌감치 한국에 들어와 충분히 충전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LA FC가 메이저리그사커(MLS)컵 1라운드를 2차전 만에 끝내면서 손흥민은 지난주 귀국, 휴식을 취해왔다. EPL서 뛸 때는 늘 주말 일정까지 소화하고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느라 소집 첫날은 날리기 일쑤였던 손흥민이지만 이번에는 첫날부터 온전히 훈련했다.

벨기에 헹크 소속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 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2일 벨기에 리그 베스테를로전,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브라가전 그리고 10일 헨트와의 정규리그 원정까지 거푸 득점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팀 활약도 좋다. 오현규는 지난달 파라과이전 선제골을 포함, 최근 A매치 6경기에 4골을 넣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LA FC에서 순항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손흥민과 의욕이 앞서던 과거와 달리 유럽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오현규. 번번이 전방의 무게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지금은 꽤 괜찮은 카드가 마련됐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