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들 이탈' 텅 빈 중원의 새 주인?…김진규 카드 급부상
중앙 MF 황인범·백승호 부상…소집 불발
우승팀 전북서 맹활약 김진규에게 기회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앞둔 홍명보호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등 핵심 선수들이 쓰러져 변화가 불가피하다.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에서 김진규(전북)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진규에게 11월은 기회의 시간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도하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첫 소집을 통해 올해 마지막 펼쳐질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일정인데, 홍명보호는 완벽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황인범과 백승호, 이동경(울산) 등 기존에 뽑혔던 중앙 미드필더들이 모두 부상을 당해 이번 A매치에는 뛰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축구에서 허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다 없다. 남은 3일 동안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중원 구성에서 김진규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학창 시절부터 빼어난 기술과 번뜩이는 축구 재능으로 극찬받았던 김진규는 프로 무대에 올라온 뒤 마지막 알을 깨지 못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 A대표팀과도 인연이 없었다. 2022년 대표팀에서 몇 차례 승선했지만 김진규는 경쟁자들에게 밀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약 3년 동안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진규는 소속팀 활약으로 상황을 바꿨다. 그는 올해 K리그에서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 전북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 6월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진규는 6월 이라크와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김진규는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부터 10월 A매치 기간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규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그치지 않고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매 경기 출전했다.
이번에도 김진규는 중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는 이번에 소집된 선수 중 전진 패스가 가장 빼어난 미드필더다. 또한 최근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으며 홍명보호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인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에 소집된 미드필더 중 A매치 경험이 가장 많다는 것도 김진규가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소집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가대표팀에서 누군가의 이탈은 다른 누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진규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생애 첫 월드컵 참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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