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반한 천안축구센터…기능성·편의성·예술성 '엄지척'

공정률 95%…일부 공사 남아
파주NFC 4배 규모…웅장하고 최신식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내 스타디움 모습. ⓒ News1 박정호 기자

(천안=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천안축구센터)에 입소, 11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1800억원을 들여 2022년 착공해 지난 9월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천안축구센터는 한국 축구의 요람이자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축구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남녀 각 연령별 대표팀과 유망주 등이 꿈을 키우고 담금질하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메카가 될 예정이다.

천안축구센터에 처음 발을 들인 축구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센터 시설과 기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규모부터 스케일이 다르다. 부지 면적은 국가대표팀이 지난 20년 동안 썼던 파주NFC의 11만5000㎡보다 4배 큰 47만8000㎡다.

총 11면의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은 물론 축구 역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 등이 모여있는 메머드급 센터다.

주요 건물들만 둘러보는데도 도보로 20분 넘게 걸릴 만큼 넓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현우(왼쪽부터), 박진섭, 김진규가 10일 소집 훈련을 위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숙소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선수들이 합숙하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숙소는 기존 7평 72실에서 11평 82실로 늘어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내부 시설도 새로 지은 건물답게 깨끗하고 이용자 우선의 편의성을 갖췄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오래 전 지어졌던 파주NFC는 숙소 세면대나 책상 등이 다소 낮아 불편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선수들에게 맞춰 높게 지어졌다. 침대 등도 최신식"이라고 귀띔했다. 조유민은 "유럽 호텔 느낌이 난다"며 만족을 표했다.

소집 첫날 미디어실로 사용됐던 메인 스타디움 건물도 새 단장을 마쳤다.

로비에 들어서면 그라운드가 곧바로 한눈에 들어오는 시야에 압도된다. 건물 규모와 디자인 등도 유럽 어느 훈련장이나 축구장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하이브리드잔디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축구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 역시 최고의 상태를 유지 중이었다. 이날 선수들은 총 11면의 축구장 중 하이브리드 구장에서 첫 담금질을 했는데, 잔디 컨디션은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완벽했다.

메인 스타디움의 잔디도 당장 A매치를 치러도 될 만큼 잘 정돈돼 있었다. KFA는 약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스타디움에서 향후 연령별 여자 대표팀 경기 등을 이곳에서 치를 계획도 갖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훈련을 위해 따로 이동할 필요도 없고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면서 "잔디 역시 아주 좋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만족할 수준"이라며 흡족해했다.

다만 아직 센터가 완공된 건 아니다. 10일 기준 공정률은 95%다. 메인 스타디움 내부 복도와 계단 등은 여전히 비닐로 덮여 있었고 외관 조경 등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내 실내축구장 모습. ⓒ News1 박정호 기자

공정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KFA 부지 바로 앞 천안시 소유의 체육센터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어서, 흙먼지가 날리고 굴착기가 다니는 등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가 공존한다.

이곳은 각급 대표팀뿐 아니라 KFA 직원들도 근무하는 한국 축구 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한데, 아직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외적 문제도 남아 있다.

협회 임직원들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기존 근무지인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천안 센터로 출퇴근 중인데, 주거 및 교통 지원 등의 문제를 두고 노사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KFA 관계자는 "서울역 등 일부 지역에서 셔틀버스가 지원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KFA 직원들은 아침 6시 집에 나와 셔틀을 타고 다시 셔틀을 타고 서울역에 내린 뒤 오후 10시가 넘어야 집에 도착한다"며 대책 없는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내 숙소동 모습.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