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게 자유를…변화 준 스리백, 안정 찾은 뒷문
브라질에 5실점 홍명보호, 파라과이전서 무실점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브라질전에서 5실점하며 참패를 당한 홍명보호가 파라과이전에서 수비에 안정감을 되찾았다. 스리백 선수 배치와 새로운 선수 투입을 통한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0-5로 대패를 당했던 한국은 파라과이전에서도 전과 똑같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브라질전 패배 후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한 홍명보 감독은 전과 다른 선수 구성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 스리백의 중앙을 맡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리백의 왼쪽을 책임졌다. 기존 김민재 자리에는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박진섭(전북)을 배치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는 왼쪽에 배치되자 보다 자유롭게 측면을 오르내리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에도 가담했다.
김민재가 전진하면 박진섭이 그를 대신해 후방을 지켰다. 힘이 좋고 활동 반경이 넓은 박진섭은 김민재가 전진할 경우 그의 자리를 잘 메웠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도 눈부셨다. 국내 골키퍼 가운데 발기술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김승규는 수비수들의 뒤 공간을 커버하고 빌드업에도 참여,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전반 43분엔 동료의 실수로 맞이한 1대1 상황에서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한범(미트윌란) 대신 들어간 조유민(샤르자) 카드도 성공적이었다. 발이 빠르고 발밑 기술이 좋은 조유민은 투입 직후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오른쪽 측면의 이강인(PSG)과 김문환(대전)에게 도움을 줬다. 수비 때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한발 빠른 커팅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지적된 압박 면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전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전 완패로 불안감이 컸던 한국은 파라과이전에서 변형된 스리백 전술로 무실점하며 수비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입장에서 승리와 함께 거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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