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파라과이전 꼭 이겨야 하는 이유…"포트2를 사수하라"
브라질전 참패 후유증 털고 파라과이전 대비해야
지면 월드컵 조 추첨 유리한 포트2 유지 어려워
- 안영준 기자
(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브라질전 다섯 골 차 충격패 후유증을 빨리 털어냈는지와 월드컵 조 추첨에 유리한 포트2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안방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 패배를 기록, 2016년 스페인전(1-6 패배)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섯 골 차로 졌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까다로운 팀 파라과이를 상대로 다시 홈 경기를 갖는다.
한국으로선 지난 경기 패배를 빨리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지난 12일 회복 훈련을 통해 확인한 선수들 표정은 어두웠고, 분위기 역시 착 가라앉아 있었는데, 파라과이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분위기 반전에 확실한 처방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다"면서도 "큰 점수 차 패배 이후, 이를 빠르게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지는 상황이 나왔을 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좋은 연습이 될 것"이라며 파라과이전 반등을 다짐했다.
실제로 월드컵에서 한국은 첫 경기를 내준 뒤 조별리그 전체를 어렵게 풀었던 경험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1차전서 스웨덴에 패한 뒤 2차전 멕시코전마저 허무하게 내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1차전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 끝 무승부를 거둔 뒤 16강에 올랐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해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리스와의 1차전을 2-1로 이겼었다.
홍명보호는 이런 관점에서 파라과이전에 대비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번 브라질전 참패 같은 최악의 상황에 맞닥트릴 수가 있다. 이 경우 하루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강한 멘탈이 필요한데, 이번 파라과이전을 시험 무대로 삼아야 한다.
이재성은 "브라질전을 통해 선수들이 느낀 게 많다. 파라과이전은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나누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포트2 유지를 위해서도 파라과이전 승리가 필요하다.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총 4개의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 포트별로 한 팀씩 묶여 조가 편성된다.
그래서 높은 포트에 속할수록 같은 포트에 속한 팀과 한 조가 되는 것을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팀과의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개최국 3개국을 제외하고 FIFA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 2를 각각 배정받는다.
한국은 FIFA랭킹 스코어 1593.19점으로 23위에 자리, 포트2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위치해 있다. 24위 에콰도르(1588.04점)와 25위 호주(1583.49) 등의 추격이 거세다.
브라질전 대패로 점수가 깎인 한국으로선 파라과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 랭킹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FIFA는 11월 A매치까지 마무리한 뒤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해,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포트2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