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충격' 홍명보호, 침체된 분위기 속 파라과이전 담금질

브라질에 0-5 패배…14일 파라과이전 출격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웃음기 없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파라과이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서 0-5로 크게 졌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 다시 모여,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라과이와의 결전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손흥민(LA 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브라질전서 45분 이상을 뛴 9명은 회복 조, 오현규(헹크) 등 45분 이하를 뛴 13명은 정상 훈련 조에 편성됐다.

회복 조는 간단한 밴딩 훈련과 코어 프로그램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정상 훈련 조는 공과 함께 훈련하며 훈련 강도를 높였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황희찬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7일 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브라질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울버햄튼)도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회복 조보다도 낮은 강도로 가볍게 컨디션만 체크한 뒤 자전거 훈련 등을 진행했다.

이날 홍명보호 분위기는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의 완패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훈련 전 평소 같은 가벼운 잡담이나 장난을 찾아볼 수 없었고 코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에도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 조유민(샤르자) 등이 크게 구호를 외치는 등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분위기가 크게 다운된 건 아니다. 훈련 전 미팅을 진행했는데 당시 분위기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다음 경기를 이기기 위해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규 역시 "친선경기라 해서 결과가 안 좋아도 되는 건 아니지만, 다음에 대회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때 더 잘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인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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