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적 '1승7패' 한국 축구, 브라질 평가전에서 배워야 할 것들

축구대표팀, 10일 오후 8시 서울W에서 평가전
성사 쉽지 않은 평가전…가상의 '조 최강'과 대결

홍명보호가 최강 브라질과 경기한다. 흔치 않은 평가전을 알차게 써야한다.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현재 브라질은, 예전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과거 브라질에 견준 평가다. 여전히 그들은 강하고,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축구의 나라'다.

한국이 브라질급 전력을 갖춘 팀과 경기하는 것은 월드컵 즈음에나 가능한 일이다. 강호들도 본선에서 만날지 모를 낯선 아시아 국가를 파악해야하기에 이번 평가전이 성사됐다.

요컨대 평소에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반드시 1번 시드를 받는 '최강 레벨'과의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브라질과의 이번 평가전을 알차게 활용해야하는 이유다.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호 출항 후 가장 강한 팀과의 대결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멕시코와의 2연전을 1승1무로 마쳤다. 미국은 2-0으로 완파했고 멕시코는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아시아 예선과 아시안컵 등으로 아시아 국가하고만 겨뤘던 대표팀이 2년 만에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한 것이라 기대와 함께 걱정도 따랐는데 만족스러운 일정이 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미디어 공개로 진행된 브라질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비니시우스 등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10.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 달 만에 다시 모인 대표팀은 이제 또 다른 스타일의 남미 국가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전 후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을 5위, 파라과이는 6위로 통과했다. 조편성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에데르 밀리탕(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 카세미루(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히샬리송(토트넘), 브루노 기마랑이스, 조엘링톤(이상 뉴캐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등 주축들이 한국을 찾았다. 부상 중인 하피냐(바르셀로나), 마르키뉴스(PSG),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빠졌어도 충분히 화려하다.

한국은 지금껏 브라질과 8번 만났는데 1승7패로 크게 밀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이었다. 당시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브라질에 1-4 대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수준이 다른 브라질을 상대로도 벤투식 빌드업 축구를 강행했는데, 완패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그해 6월에도 서울로 브라질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는데, 그때 스코어는 1-5였다. 2019년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평가전의 0-3 완패까지 확실히 수준 차이가 느껴지는 팀이다.

2년 여 만에 다시 만나는 브라질전은 그래서 더 소중한 무대다. 지금 중요한 것은 본선까지 최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우리보다 약한 팀에게 계속 이기는 것은 그리 도움되지 않는 훈련이다.

FIFA는 조 추첨식을 앞두고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 따라 참가국을 구분, 시드를 배정한 뒤 본선 조를 편성한다. 강자와 약자가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주로 3번 시드에 속했다. 10월 현재 랭킹은 23위로, 2번과 3번 시드 경계에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은 오는 12월에 진행된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어느 쪽에 속하든 1번 시드에 속한 우승후보들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다. 역대 월드컵이 다 그랬다. 가까운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포르투갈을 비롯해 독일(2018) 벨기에(2014) 아르헨티나(2010) 프랑스(2006) 등 매 대회마다 세계 정상급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세간의 전망을 뒤집고 한국이 승리한 독일, 포르투갈전도 있었으나 아무래도 고전이 예상되는 팀들이다. 그렇다고 버리는 경기가 될 순 없다. 조별리그는 단 3경기뿐이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운영으로 승점을 노려야하는데, 브라질과 이번 평가전은 그 가상의 '조 최강'과의 대결이다.

9월에 만난 미국, 멕시코도 강하지만 브라질은 다른 수준의 팀이다. 승패를 떠나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칠 수만 있다면,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