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성남 vs 도깨비팀 김포, K리그2 판도 흔드는 돌풍의 만남
성남 12경기 무패 5위, 다크호스 김포 1점차 7위
플레이오프 자격 5위까지…28일 김포에서 맞대결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K리그1은 상하위 스플릿으로 갈리는 6위 싸움으로 치열하다. 5위 서울(승점 43)부터 6위 광주, 7위 강원(이상 승점 41), 8위 안양(승점 37)과 9위 울산(승점 36)까지, 매 라운드 순위를 바꾸는 혼전을 펼치고 있다. 커트라인 안으로 들어가면 편안한 가을을 보낼 수 있으나 실패하면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매 경기가 일촉즉발의 경쟁이다.
K리그2는 승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5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K리그 시스템에서는 최대 3팀(1+2)이 승격할 수 있다. K리그2 우승팀은 곧바로 K리그1으로 올라간다. K리그2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1 경기를 펼친다.
K리그2 3~5위도 기회가 주어진다. 일단 K리그2 4위와 5위가 준PO 단계를 거치고 승자가 3위와 경기해 K리그1 10위와의 승강 플레이오프2에 나설 팀을 가린다. 요컨대 5위까지는 2부리그 모든 클럽의 목표인 '승격'을 꿈 꿀 수 있다.
3위 부천(승점 49)과 8위 서울 이랜드(승점 44)의 격차가 5점에 불과하다. 그 사이 4위 부산(승점 48), 5위 성남(승점 47), 6위 전남, 7위 김포(이상 승점 46)가 촘촘하게 줄 서 있다.
프로축구 관계자들이 이구동성 외치는 '지옥의 레이스'다운 모습인데, 어지러움을 가중 시킨 핵심 클럽 성남과 김포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김포와 성남이 28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3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팀들의 충돌이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도깨비 팀'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위권으로 점친 전문가를 찾기 힘들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다크호스'였다.
6월 15라운드부터 13경기 무패(7승6무)를 달리다 9월7일 천안에 패(1-3)하며 흐름이 꺾이나 싶었으나 곧바로 경남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더니 지난 20일에는 단독 선두 인천을 적지에서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투박하다는 평가가 있으나 확실한 결과를 내고 있다.
최근 기세로 따지면 성남이 으뜸이다. 3연승과 함께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 5무)을 달리면서 어느덧 5위까지 올라왔다. 3위 부천과의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포에서 주목할 선수는 인천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0라운드 K리그2 MVP를 수상한 공격수 박동진이다.
지난여름 팀에 가세한 박동진은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으로 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 중심을 잡아주는 구심적 역할도 맡고 있다. 워낙 투쟁심이 강해 상대는 피곤하지만 동료들에게는 큰 에너지를 준다.
성남에서는 신재원이 키플레이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신재원은 시즌 전 경기에 나설 만큼 벤치의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8개 도움을 올리고 있는데 서울 이랜드 에울레르와 인천 제르소(이상 10개)에 이어 리그 도움 부문 3위다. 수비수인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울산 신태용 감독의 아들에서 신재원 자체로 거듭나고 있다.
두 팀 모두 '고비'와 같은 경기다. 이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상승세는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비력이 좋은 두 팀은 올 시즌 2번 만났는데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우위를 점할 마지막 만남이기도 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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