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재활' 공개 조규성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다…다시 골 넣고파"
무릎 합병증 이후 1년 3개월 만에 복귀
미트윌란 관계자 "조규성은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의 스트라이커 조규성(27)이 1년 3개월의 '지옥' 같은 재활을 회고하며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미트윌란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규성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12분 분량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무릎 수술 후 합병증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규성이 긴 재활 끝 그라운드로 복귀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서 한 경기 2골을 터뜨리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월드컵 이후엔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으로 이적, 유럽에 연착륙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악몽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
2023년 5월 27일 실케보르와 2023-24시즌 최종전을 뛰고 평소 좋지 않았던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해 1년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지만, 이번 부상은 도저히 납득이 어려웠다. 그래서 견디기 힘들었다. 다시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도 컸다.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피나는 재활 기간을 거친 조규성은 지난달 17일 2025-26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약 1년 3개월 만에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곁에서 그를 지켜본 크리스티안 바흐 미트윌란 디렉터는 "경기장 안에서 늘 최선을 다했던 조규성은 경기장 밖 재활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규성은 아직 신체적으로는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전보다 더 강해졌다. 그가 우리 팀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우리 팀 모두 '돌아온 그'를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조규성은 "이제는 경기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가끔 내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골을 넣는 순간을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다"면서 "그런 순간을 현실에서 맞이하게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미트윌란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10일 바일레BK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아직 공식전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조규성은 친선전을 통해 감각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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