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에서 '행복 축구' 중인 구성윤 "무실점 기록 계속 이어가고파"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이 K리그2 선택
오자마자 3연속 클린시트…구단 역사상 4년 만의 기록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의 수문장 구성윤(31)이 새로운 팀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오자마자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작성한 그는 이 기록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랜드는 10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맞대결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이랜드는 9승8무7패(승점 35)로 14개 팀 중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구성윤은 90분 동안 골문을 지키며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구성윤은 지난달 17일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는데, 입단하자마자 단숨에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구성윤은 서울 이랜드 데뷔전었던 성남FC전에서 1실점을 허용했을 뿐 이후 수원 삼성전(2-0), 인천 유나이티드전(0-0), 화성전(0-0)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서울 이랜드가 리그에서 3경기 연속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건 2021년 7월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그동안 서울 이랜드가 많이 넣고 많이 먹히는 축구를 했던 탓도 있지만, 이제 막 4경기를 뛴 선수가 4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기록을 달성한 건 의미가 있다. 구성윤의 합류로 서울 이랜드는 후방에서 확실히 큰 안정감이 생겼고,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치르는 와중 큰 힘을 얻게 됐다.
구성윤은 "4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는 건 전혀 몰랐다. 연속 무실점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한 골도 안 내줬다는 건 우리 팀이 최소 승점 1점은 번다는 의미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 수 있도록 계속해서 클린시트를 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콘사도레 삿포로와 교토 상가 등 일본 J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빅네임'이 K리그2인 서울 이랜드를 택한 건 다소 의외다.
그는 "서울 이랜드가 처음 창단했을 때부터 주의 깊게 봐 왔다. 다른 구단들과는 뭔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소속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상황이 잘 맞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냉정히 말해 J리그나 K리그1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구성윤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마음 잘 맞는 동료들끼리 함께 땀 흘리면서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당장 위에 있는 것보다, 아래에서부터 함께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좋다"면서 "일본 J리그와는 다른 리그를 모처럼 경험, 또 다른 축구의 재미를 느끼면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성윤은 시즌 중반 합류했지만,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일단 무실점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더 나아가 매 경기 승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면서 더 행복한 축구를 계속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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