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성공' 정몽규, '법 대로 하겠다'는 문체부 갈등 어떻게 풀까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여전히 유효
항고심 진행 중…문체부 "법원 판단 존중하고 따를 것"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에는 적지않은 과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 중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를 꼽으라면 법정으로까지 번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의 갈등을 들 수 있겠다.
문체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 뒤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며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효 182표(무효 1표/총선거인단 192명) 중 무려 156표를 받았다. 선거인단 과반의 지지 속 허정무(15표), 신문선(11표) 후보를 크게 따돌린 정 회장은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정몽규 회장은 '축구대통령'으로서 4년의 임기를 더 수행한다. 축구계는 앞으로 정 회장의 4년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문체부 리스크'를 하루빨리 털어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등을 포함해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문체부는 "정 회장이 정관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므로 사면 업무처리 부적정,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허위 신청 및 차입 절차 위반,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무자격자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관리 감독에 책임이 있다"며 이런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협회에 요구했다.
4선 도전을 앞뒀던 정 회장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1일 문체부의 정몽규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중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문체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이후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가 대한축구협회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림으로써, 정 회장은 후보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간신히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임시 방편일 뿐 문체부의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문체부는 법원의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한 상태다.
강수상 문체부 대변인은 27일 '뉴스1'에 "정몽규 회장이 새롭게 당선된 현 상황에서, 우선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에 따르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법원이 (정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중징계 조치) 중지를 시켜놓은 상황에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되, 법원에서 항고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조치가 정당하다는 것이니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그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고심 판결은 3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문체부 리스크'에 대해 "우선 오늘(당선일)이 지난 다음에,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 방향에 관해 설명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앞으로 많은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해 나가겠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 결정 과정을 잘 보여드리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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