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품에 안긴 박지성부터 키스 사인볼까지…20년 전 추억 그대로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올스타전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FIFA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전 감독이 관중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2022.6.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일회성 이벤트 경기였지만 20년 전 2002 한일 월드컵을 추억하기엔 충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년 전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한 뒤 팬들에게 사인볼을 선물했던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또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는 특유의 헛다리를, 김병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골키퍼로서 필드까지 나와 드리블을 하는 등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02 월드컵 멤버와 KFA 골든 에이지 U-14 대표팀의 올스타전이 열렸다. 경기 결과는 골든에이지 U-14 대표팀의 4-3 역전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승부를 떠나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주역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들과 함께 공을 차며 추억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은 양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2002 월드컵의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장면들도 자주 나왔다. 히딩크 감독은 하프타임 때 사인볼에 키스를 한 뒤 관중석에 있는 팬에게 선물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FIFA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전 감독이 관중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2022.6.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는 히딩크 감독 자신이 2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서 승리한 뒤 펼쳤던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것.

이 뿐만 아니다. 이영표는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송종국과 함께 히딩크 감독을 향해 두 팔 벌려 달려가 안겼다. 포르투갈과의 2002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은 뒤 히딩크 감독에게 안긴 모습을 따라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건 물론 옆에 있던 박지성까지 함께 끌어안으며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아울러 그라운드 안에서도 선수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그대로 나왔다.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김병지는 두 차례 골문을 비우고 드리블해 히딩크 감독의 '쌍엄지'를 받았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FIFA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경기 시작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2.6.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영표는 특유의 헛다리 개인기를, 최진철은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 이을용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팬들도 뜨거운 열기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는 KFA 풋볼 페스티벌 어플을 통해 사전신청한 팬들만 입장할 수 있었는데, 600석 전석이 곧바로 매진된 건 물론 펜스 밖에서도 많은 팬들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연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모상승(34)씨는 "2002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오늘 직접 뛰는 걸 보니 너무 기쁘고 설렌다"면서 "오늘을 위해 2002 월드컵 당시 유니폼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방문한 어린이 축구팬 조한주군은 "2002 월드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충분히 행복하다"며 웃었다.

올스타전을 찾은 팬 모상승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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