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활 3년 마치고 돌아온 정성훈 "천천히 걸어도 멈추지 않겠다"

2018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정성훈(정성훈 제공) ⓒ 뉴스1
2018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정성훈(정성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3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지낸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정성훈(41)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울산현대에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성훈은 지난 2017년 현역 생활을 마쳤다. 과거 '스타군단' 전북현대에서도 뛰고 국가대표도 지냈던 정성훈은 소리 소문 없이 부천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보내고 축구화를 벗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정성훈은 2018년 중국의 코디언FC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던 정성훈은 코디언FC에서 1년 동안 고등학생 선수들을 지도한 뒤 2019년부터 지난 11월까지 중국 4부리그에 속한 코디언FC의 코치를 지냈다.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정성훈은 "과거 전남에서 뛸 때 코치셨던 김도근 감독님의 부름을 받고 중국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언어가 안 됐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생활 면에서 힘든 적이 많았다. 하지만 조선족 코치를 통해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축구용어를 익히면서 적응했고, 선수들과도 잘 지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생활을 한 정성훈은 "가족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 힘들었다. 또한 한국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귀국했다. 제안이 오면 기쁘게 임할 것 같다"며 "만약 제의가 없더라도 다양한 축구를 보면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나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성훈은 현역 시절 K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이었다. 부상이나 실력 부족으로 팀을 옮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성훈은 꾸준히 자신을 원하는 팀들로 이적을 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정성훈은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한 후 대전, 부산, 전북, 전남, 경남, J리그의 콘사도레 삿포로, 내셔널리그의 김해시청을 거쳐 부천 등에서 활동하며 K리그 통산 259경기에 출장해 57득점 24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2008년에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A매치에 8번 출전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여러 구단을 옮겼던 정성훈은 "(저니맨이라는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많은 감독님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도 늘 훈련 일지를 썼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해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은 최윤겸 감독님께,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방식은 황선홍 감독님께 특히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황 감독님은 훈련장에서 직접 몸으로 등지는 방법과 헤딩하는 방법 등을 보여주셨다. 황 감독님의 자세, 발목, 무릎, 상체 등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그 덕에 나도 국가대표에 갈 수 있었다. 지도자가 된 뒤에도 몸 관리를 확실하게 하면서 직접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훈과 함께 뛰었던 박동혁과 설기현, 박진섭 등은 이미 K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다들 연락하는 사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걸어가며 멈추지 않으면 이들과는 언젠가는 똑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